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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에너지 지원 ‘선심’… 외교 행보 넓힌 푸틴
원전기술 외 다방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구축
訪中·訪北보다 미국 주도 세계질서 도전 의미도 커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0 17:05:08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나란히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 등 서방과도 친한 베트남에 푸틴은 구체적인 선물을 들고 갔다. 인사치레나 달래기 수준의 방중·방북과 차별된다. 연합
 
북한 방문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트남에 20(현지시간) 새벽 도착했다. 다섯 번째 방문이자 2013년 이래 두 번째 국빈방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자정 전후 평양을 출발해 약 4시간 걸려 베트남 시간 오전 145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내렸다. 쩐 홍 하 부총리, 레 호아이 쭝 베트남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 등이 나와 푸틴을 영접했다. 
 
푸틴의 베트남 방문은 일찌감치 예고된 인사치레·달래기 수준의 방중·방북과 차별된다. 푸틴의 지정학적 계산이 강하게 녹아 있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회복했다고는 하나 김정은이 간절히 바란 핵·미사일 완성을 위한 기술 이전 약속은 없었으며 유사시 상호지원 역시 군사적 자동개입 명시로 보긴 어려운 상태다
 
반면 서방과도 가까운 베트남에겐 훨씬 구체적인 선물을 들고 갔다베트남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적 에너지를 위한 지원이다. 베트남 지도자들과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의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이 교환됐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 채택과 에너지·교육·의료 등 여러 분야의 합의서 서명도 이뤄졌다앞서 17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약 20건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푸틴은 방문 전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로사톰이 베트남의 원자력 산업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를 양국 협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로 꼽으며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임을 알렸다.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 또한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베트남에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 최첨단의 믿을 만한 안정적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카체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찐 총리 면담에서 풍력발전 분야의 협력을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방문 기간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의 합의가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2017년 베트남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의 국빈 푸틴 맞이에 베트남 당국의 준비가 극진했다. 그의 동선을 따라 공항부터 하노이 중심가 거리까지 다수의 공안 요원들이 배치됐다푸틴 도착에 앞서 러시아 전세기로 리무진 차량이 현지에 공수됐으며 전날 하노이 시내에서 푸틴의 예상 동선에 따라 차량 행렬이 리허설을 하며 안전을 점검했다
 
푸틴은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주요국 정상들이 묵는 미국계 JW 메리어트 호텔이 아닌 프랑스계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 묵었다. 미국의 제재를 의식한 결정으로 알려졌다베트남은 프랑스·미국·중국과 잇따라 전쟁을 거치면서 주로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조달해왔다이번 방문 기간 무기 관련 협력 합의가 있을지도 긴밀한 관심사라고 로이터통신이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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