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고전 명작의 재탄생 연극 ‘킬링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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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 시저’ 원작… 현대적 스타일로 재해석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6 13:18:49

셰익스피어 고전 명작을 재해석한 작품 ‘킬링시저’가 연극 무대로 찾아온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창작한 연극 킬링시저의 주요 장면 시연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연습실 현장에는 창작진(김정 연출·오세혁 작가)을 비롯한 배우 김준원·손호준(시저 역)·양지원(카시우스와 안토니우스 역)·유승호(브루터스 역) 등 주요 출연진이 참여해 일부 주요 장면 시연을 펼치며 완벽한 합이 돋보인 공연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킬링시저는 문화 콘텐츠 그룹 토브씨어터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작품이다.

작품은 위대한 로마 역사를 장식한 시저 암살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불어넣어 권력의 판도가 뒤바뀌며 벌어지는 격동과 파란을 그렸다.

절대권력을 갖고자 하는 명분이 독재자라는 또 다른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중대한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가인 시저는 권력의 정상인 황제 자리에 오르기 전 죽음을 맞이하지만 암살 이후에도 집권 세력에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절대적인 존재로 신격화됐다.

김정 연출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그러다가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그리고 새롭게 올바른 권력을 세우려는 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다툼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바탕에는 권력을 탐하는 각자가 추구하는 정의나 자유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시대가 흘러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어 국민과 자유 나아가 진정한 행복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출은 거대한 세력이 무너지며 한 개인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기도 했다.

“시저는 자신의 이름과 가문을 내세워 암살에 사활을 건 브루터스에 의해 결국 죽임을 당한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상실하고 궁극의 비극을 모면치 못하는 비관적 순간에서도 바로 죽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며 죽음을 초인적으로 인내한다”고 설명했다.

시저 암살 순간부터 이야기가 펼쳐지는 극은 시저가 암살되기 전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룬 기존 소설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연극에서는 권력을 쟁취한 시저 암살자들이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전투구의 싸움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극의 핵심 캐릭터로 깊은 울림과 여운을 더한 배우 손호준과 유승호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손호준은 “배우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계속해서 배움을 얻는 직업이고 그중에서도 연극 작품을 하면 함께하는 동료뿐만 아니라 관객과 가까이 소통하며 커다란 배움을 얻는다”며 주저없이 연극 작품을 택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우 유승호는 “가슴속에서 늘 도전에 대한 열망이 뜨겁게 타올랐다”며 “이같은 목마름이 연극 무대로 향하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작품을 즐기는 관객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연극이야말로 진정한 소통 창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준원은 “작품에서 시저라는 두 명의 인물로 등장하는데 극 초반부에 죽는 줄리어스 시저와 옥타비아누스 시저다. 시저는 죽음을 맞는 강렬한 임팩트를 가진 인물로 나오는 만큼 무대 위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배우 양지원은 “브루터스가 바라보는 대로 카시우스나 안토니우스로 불리고 있다”며 “모든 배역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브루터스에게는 괴테 파우스트의 메리스토텔레스같은 존재”라고 자신이 맡은 역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세혁 작가는 “열정으로 무장한 가슴 뜨거운 사람들이 모여 정말 뜨거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며 “많은 성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작품을 통해 가장 뜨거운 남자들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개막을 앞둔 연극 킬링시저는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7월20일까지 공연된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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