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문제 둘러싸고 외교전 치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모디, 전통 우방국 러시아와 소통… 파키스탄, 유엔 통해 대응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6 18:00:27

▲ 인도령 카슈미르 경비대. 이 지역에서 최근 총기 테러로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슬림 인구가 우세한 이 지역은 서아시아 근현대사 갈등의 핵심 중 하나다. AFP 연합뉴스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외교전도 가열 중이다. 인도에서 영국이 물러간 후 분리 독립한 이슬람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사이도 앙숙이지만, 카슈미르가 근거지인 시크교 탄압과 이에 반발한 시크교도의 1980년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 암살 이래 양국은 원수지간에 가깝다. 심지어 인도·파키스탄 모두 일찍감치 핵보유국이다. 이슬람이 우세한 카슈미르에 인도가 고도 자치권을 작년 헌법 개정으로 거둬들인 것도 갈등의 불씨를 더한 상태였다.

6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카슈미르 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를 통해 푸틴의 입장을 전했다. "인도의 대(對)테러 전쟁에 전폭적 지지를 표하며 끔찍한 테러 가해자와 지원 세력이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전날 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테러리즘에 타협하지 않을 것, 맞서 싸울 것을 강조했다"고 알렸다. 이어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 인·러 관계의 역동적 발전"을 짚으며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인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별도로 취재진에 "양측에게 긴장 완화 조치를 바란다"며 "양국 국경 상황을 심각한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냉전시대 제3세계 좌장이던 인도와 전통적으로 가깝다. 인도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기도 하다.

한편 파키스탄에선 유엔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 전날 "이번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며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금은 최대한 자제하며 벼랑끝에서 한발 물러설 때다. 유엔은 갈등 완화와 평화를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파키스탄 주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대사들을 만나 이번 사태 관련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 상황의 중재를 위해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인도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주 인도·파키스탄 당국과 각각 통화해 중재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26명 사망·17명 부상자가 났다.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며 각종 제재를 실행한 인도, 이를 부인하고 맞대응에 나선 파키스탄 사이에 한층 일촉즉발의 긴장이 팽배하다.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두고 소규모 교전을 계속하면서 군사훈련 수위를 높이는 등 확전 우려가 커졌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