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이낙연 “개헌연대 구축”… 제7공화국 향한 협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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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곡 넘어야” 정치 위기 해법으로 개헌 필요성 공감
양측 “괴물국가 막고 정상국가로, 뜻 같이하는 세력과 노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7 13:50:41

▲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6일 가졌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 위기 해소를 위한 개헌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 후보는 “정치 대선배인 이낙연 고문에게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이끈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와 도움을 받고 싶다”며 “우리나라가 정말 누란의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개헌을 통해 근본을 바꾸지 않으면 한강의 기적을 지탱하지 못하는 나라로 빠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이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실효성이나 균형감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런 정책이 집행된다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법원장과 대법관 탄핵 논란을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로 규정하며 “정말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먹사니즘’ 공약에 대해서도 “제목은 좋은데,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런 정책이 채택되면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혹평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일방적인 에너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균형 잡힌 정책이 하나도 없다”며, “경제 정책 대안을 내서 집행되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해야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여러 면에서 충고, 지원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낙연 상임고문도 “며칠 사이 벌어지는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며 “한 총리님과 만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이 고문은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저와 완전히 일치한다”며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국민의힘을 향해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 등으로 국가에 폐를 끼쳤으면 사과·반성해야 하는데, 오만과 안일함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신경전과 관련해선 “사적으로 인연은 없지만 대학 동기가 이렇게 변심할지 몰랐다. 시간이 많이 가기 전에 바른길로 들어서리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사납게 사법부를 파괴하고, 사법권까지 수중에 넣으려 한다”며 “베네수엘라나 헝가리, 폴란드의 독재자들이 썼던 수법까지 시도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체제를 볼모로 잡는 위험천만한 도박을 하지 말라. 누구도 국가를 위험에 빠트릴 권리는 없다”고 경고했다.

두 인사는 “대한민국이 악마의 계곡을 넘어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제7공화국으로 가도록,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개헌 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공동체의 기반을 흔들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개헌 연대의 노력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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