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력 인정’ 러브콜에도 이대남 냉담, “이재명, 또 말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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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공공기관 호봉·가상자산 등 맞춤 공약
보수 지지 2030 남성 표심 ‘요지부동’
사법리스크 “젠더 정책 불신·반이재명 정서 여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7 17:17:39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가 지난해 1월24일 오후 경기도 김포 해병 2사단 1여단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군 복무 경력에 초점을 맞춘 청년 정책을 6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군 복무 경력이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호봉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20~3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겨냥한 맞춤형 정책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는 의견이 분분 한가운데, 이대남 표심 향방은 요지부동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청년에게 기회와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군 복무 경력이 모든 공공기관에서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의무적으로 호봉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국민연금 군복무 크레딧을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앞서 민주당은 3월 국민연금 개혁안 합의 당시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국민의힘과의 협상 끝에 12개월로 합의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20~30대 남성층 표심을 겨냥한 공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군복무 기간 단축 및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 등 이대남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형성된 보수적 정서와 불신을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20~30대 남성층은 정치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문재인정부 시기 젠더 이슈·공정성 논란·병역·취업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대남들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에도 뚜렷한 애착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등 제3지대 후보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도 싫고 뽑을 사람이 없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활동 중인 이대남 A(29) 씨는 스카이데일리에 민주당의 젠더 갈라치기 정책 및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반이재명’ 정서로 인해 이 후보에 대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대남 표심’의 향방은 ‘드럼통(의문사) 이슈’로 귀결된다”며 “법치주의를 역행하는 후보에 20·30 남성의 표심이 돌아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이 여성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젊은 남성들 사이에 박탈감과 피해의식이 확산했는데 여전히 이 후보는 친여성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허위 조작 정보감시단 민주파출소가 극우 커뮤니티로 거론한 주로 이대남 유저가 사용하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등에는 해당 공약에 대해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유저들은 “여성들이 반대할 경우 사라질 공약들”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대남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를 뽑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이대남 입장에서 2030 여성 표심 얻으려는 거대 양당은 다 똑같다”며 “덮어놓고 이준석을 뽑는 게 맞다” “이재명의 군사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군사력 손실은 불가피하고, 결국 한국이 붕괴하면 나라가 사라지는데 대통령이 무슨 상관이냐?” “이재명은 매번 말을 바꿔왔다. 믿는 이대남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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