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고문료·배우자 미술품’ 논란, 한덕수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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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커뮤니티서, 2022년 총리 청문회 당시 개인사 재조명
‘김앤장 고문료·배우자 미술품 고가 판매’ 리스크 수면 위
‘보수 분열 씨앗’ 비판에 이해충돌 논란까지 ‘첩첩 산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7 14:17:31

▲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 과거 개인사 리스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집중적으로 제기됐던 배우자 최아영 씨의 고가 미술품 판매 논란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20억 원에 달하는 자문료 문제가 재조명하고 있다.

개헌을 통한 ‘국가대개조 빅텐트’를 내세우며, 임기 3년 단축과 책임총리제 도입 등 개헌 구상을 강조한 한 후보에 대한 과거 개인사 논란이 잠재적 위협의 뇌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각제 개헌 논의가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개인사리스크는 한 후보의 추후 정치적 입지 수립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복수의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후보 과거 개인사 관련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과정의 투명성 문제 △김앤장 고문료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보도자료들이 리스트업화해 공유되고 있다.

▲ 7일 복수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및 단체 대화방에 돌고 있는 2022년 한덕수 대통령 예비후보 관련 개인사 리스크 관련 글들 중 일부. 독자 제공

한 후보 배우자 최아영 씨의 고가 미술품 판매 논란은 지난 2022년 청문회에서 최 씨가 화가로서 활동하며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과정에서 이해충돌이나 직무 관련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당시 그림 판매를 통해 약 1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이에 대한 세금은 투명하게 냈다고 밝혔다.

미술품 구매자 중 대기업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화가인 최 씨는 2012년 10월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4년까지 총 7점의 그림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개인전에서 효성그룹이 1600만 원에 1점, 부영주택이 2300만 원에 3점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심화하자 효성그룹 측은 구매 이유에 대해 “최 씨와 명예회장 부인이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부영주택 측은 “회사에 최 씨의 친척이 근무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구매자 정보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판매 가격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4년4개월 20억 원 고액 자문료

전관예우·이해충돌 논란에도

불투명한 해명에 의혹만 부풀려져

아울러 한 후보는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4년4개월 동안 약 20억 원에 달하는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재조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고, 고문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앤장 고문 활동이 단순히 합법적인 자문 활동을 넘어, 과거 고위 공직을 수행하며 얻은 인맥과 영향력을 이용해 김앤장에 특혜를 제공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핵심이었다. 명백한 전관예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당시 한 후보는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한 자료 제공 요구에 영업 비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상세한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공개된 업무 내용은 국제 통상 환경 관련 자문·주요국 경제 변화에 따른 국내 정책 분석 등 극히 제한적인 내용에 불과했다.

의혹 제기에 한 후보는 “김앤장에서의 활동은 입법부가 정한 규정 내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한 것이며, 과거 공공 외교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정 사건에 관여하거나 후배 공무원에게 전화 또는 부탁한 적은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며 “전관예우나 이해충돌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야권에서는 한 후보의 해명이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증거 제시가 부족하다며, 고액 고문료 자체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내각제 개헌을 공약한 한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과거 김앤장 고문 활동이 그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편, 한 후보의 개인사 리스크 재점화는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2022년 청문회에서부터 문제점을 지적해 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 재점화를 계기로 더욱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명확하게 해소되지 못했던 이 논란들은 내각제 개헌 논의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아바타’라는 비판이 있는 한 후보가 대선 후 내각제 개헌을 통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경우 과거 논란들이 지속적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 야당에 탄핵 추진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부터 제기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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