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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다음 달 3일 당대의 악기와 연주법을 재현한 ‘비바 비발디!’ 공연을 서울 반포심산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국내 대표 시대악기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악장 백승록(42) 바이올리니스트는 “하프시코드가 주는 음향을 보통 청량감이라고 표현하는데 고악기에는 그런 신선한 느낌이 있다. 바로크 음악의 중요한 포인트다. 거트 현 자체가 가진 따뜻한 음색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비바 비발디!’는 작곡가 한 명의 작품 세계를 심층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로 2023년 이탈리아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에 이어 안토니오 비발디의 곡을 살펴본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듀오 페르낭데즈 비올론스가 참여한다. 페르낭데즈 비올론스는 프랑수아 페르낭데즈·김윤경으로 구성된 듀오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조화의 영감(화성의 영감)’ 중 바이올린 협주곡 6번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바이올린 교본에 나오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곡들이다.
백 악장은 “비발디 음악은 클래식 쪽에서 메탈 음악, 록 음악에 매칭되는 신나는 음악으로 통한다. 저희도 하면서 제일 신나 한다. 대위법도 잘 없고 멜로디에 반주가 얹히는 단순한 구조다. 그것이 이탈리아 음악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연주자 입장에서 비발디 음악이 단순하고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악보에 적힌 음 외에도 장식음을 넣어야 하는 당대의 관습에 따라 연주자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이런 점에서 재즈 기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같은 테마를 연주자들이 돌아가며 반복해 연주하는 솔로 파트다. 앞선 연주에 더해 음들을 쌓아가는데, 기억력 게임 ‘시장에 가면’과 비슷하다고 한다. 연주자와 관객 입장에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2016년 당대의 양식과 스타일로의 연주를 추구하는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자매단체 격으로 창단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역사주의 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로 당대 연주법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예전 문헌들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고증을 거친 뒤 시대악기를 갖고 무대에 선다.
백 악장은 역사주의 연주가 전통에서 벗어나는 연주라고 말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오던 전통을 아예 단절시키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다.
과거 문헌을 기초로 한다고 해서 모든 역사주의 연주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어떤 문헌을 선택하고 택하는지에 따라 연주법과 역량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고음악은 대중화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백 악장은 “클래식 음악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다. 이 안에서도 고음악은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저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다행히 고음악을 공부하는 국내 연주자들이 유럽에 조금 있다. 이들과 한 명씩 만나보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어서 만남이 기대된다.”
백 악장의 목표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모차르트·베토벤 등 고전 시대·낭만 시대의 곡들도 시대악기로 연주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의 악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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