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 구금 한국인 316명 전세기 귀국, 트럼프 지시 지연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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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 일주일 만에 전원 석방…12일 인천 도착 예정
트럼프 “미국 잔류 검토” 요구했다가 귀국 합의
정부 “재입국 불이익 없고, 새 비자 카테고리 협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1 17:05:23

▲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당국에 의해 단속·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단속에 휘말린 지 일주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2시18분(현지시간)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빠져나온 우리 국민들은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수갑 등 구속 장치는 사용되지 않았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정오(한국시간 12일 새벽 1시) 출발해 12일 오후 4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금자 317명 중 1명은 영주권자인 가족 때문에 미국에 남기로 했고, 일본인 3명·중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1명 등 외국인 직원 14명도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귀국은 1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미국 측의 절차 중단으로 일정이 하루 지연됐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미국 법 집행 당국이 공항 이송 과정에서 수갑 착용을 고집하자 한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협상이 지연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을 숙련공으로 인식하고 “미국에 남아 계속 일할 수 없겠느냐”고 요구하면서 행정 절차가 일시 보류되기도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먼저 귀국 후 다시 미국에서 일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측 요구를 수용하면서 귀국이 성사됐다. 트럼프는 “한국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확약을 받았고, 새로운 전문인력 비자 카테고리를 신속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해결에는 장관과 차관이 동시에 투입되는 이례적 대응이 이뤄졌다. 조현 장관은 워싱턴에서 협상을 주도했고, 박윤주 1차관은 현지에서 실무 지휘와 신속대응팀 보강을 총괄했다. 박 차관은 귀국 항공편에 동승해 끝까지 절차를 챙기고 있다.

외교부는 “국민 안전 귀환이 최우선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무사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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