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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매각 시장에 나온 한국종합기술은 경영보다는 이익 환수가 우선인 기업사냥꾼의 먹이가 되거나 대형 건설사 등에 인수될 상황이었다.
당시 1100여 명의 직원 중 830명은 결단을 내렸다. 그들은 즉각 인수팀과 ‘종업원의 직접 인수’에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바른 매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인수 관련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자신들의 열의를 표현했다.
위기도 있었다. 일부 경영진을 중심으로 ‘종업원의 직접 인수’에 반대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극한 대립 끝에 임직원들은 인수 TF에 힘을 실어 주며 스스로 주인이 되고자 했다.
기업의 최대 주주는 개인이지만 한국종합기술의 최대 주주는 1035명이 출자한 ‘KECC엔지니어협동조합’이다. 한국종합기술은 1인당 5000만 원을 출자하고 주주가 되면 누구나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한국종합기술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이익 속에서도 자체적으로 결정한 ‘임금 10% 반납 결의안’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대표와 주주대표를 선거로 선출하는 등 투명도를 높였다.
2017년 인수 이후, 한국종합기술의 수주 실적은 몇 년 동안 4~6위를 기록했으나 2023년 업계 2위가 되었다. 매출액은 2017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인수 직후 1100여 명에서 해마다 100명 이상을 뽑아 1900여 명으로 800명 이상이 증가했다.
한국종합기술은 직원이 주인이 되는 신경영 문화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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