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빙과류 시장은 제조사별, 브랜드별, 세분시장별 점유율에서 특정 기업과 제품에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와 신제품 출시 전략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빙과 제조사별 매출액 1위는 롯데웰푸드로, 575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39.8%를 차지했다. 롯데웰푸드는 ‘월드콘’ ‘메로나’ ‘빵빠레’ 등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과를 올리며 40%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빙그레가 4063억 원(28.1%)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한 시리즈와 ‘비비빅’ ‘붕어싸만코’ 등이 주력으로, 롯데웰푸드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2109억 원(14.6%)으로 3위에 올랐으며, ‘누가바’ ‘홈런볼 아이스크림’ 등 중저가 상품군에서 강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하겐다즈가 685억 원(4.7%)으로 4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5위는 라라스윗이 369억 원(2.6%)을 기록해 건강·저칼로리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는 ‘월드콘’과 ‘붕어싸만코’가 나란히 79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각각 5.4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제품 모두 30년 이상 사랑받아 온 장수 브랜드로, 여전히 충성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는 6851억 원으로 4.74%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3위에 올랐다. 이어 ‘메로나’(5961억 원·4.12%)와 ‘부라보’(5689억 원·3.94%)가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국내 빙과류 시장은 전통 강자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공존하는 다층적 구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분시장별 점유율을 보면 ‘바(Bar)형 제품’이 전체 매출 4조6839억 원을 기록하며 32.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단일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 아이스크림은 가격 경쟁력이 높고 계절성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콘 제품군은 2조6574억 원(18.4%)으로 2위를 기록했다. ‘월드콘’ ‘구구콘’ 등 대중적인 제품들이 포함된 콘 시장은 충성 소비층이 두텁지만 최근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정용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포함하는 홈(패밀리형) 제품군은 2조4637억 원(17.0%)으로 3위를 기록하며 ‘가성비’ 트렌드에 힘입어 점유율을 유지했다. 특히 홈카페·홈디저트 수요가 늘면서 가족 단위 소비가 활발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아이스크림 전문점 형태로 판매되는 모나카류가 1조8159억 원(12.6%), 펜슬(튜브형) 제품군이 1조4380억 원(9.9%)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류 시장은 기후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산업이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과 건강·저칼로리 제품, 대용량 제품 등 소비자 세분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라며 “기존 장수 브랜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도 Z세대를 겨냥한 이색 콘셉트 신제품 출시가 향후 시장 점유율 변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빙과류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설탕, 원유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유통 채널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을 병행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빙과류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양강 체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과 틈새시장이 공존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세분시장에서 바형 제품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프리미엄 제품군과 가정용 대용량 시장 확대가 향후 경쟁 구도를 흔들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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