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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이달 하순 예정됐던 정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 ‘호국훈련’을 한 달가량 연기했다. 군 당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국회 국정감사,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언론공지에서 “오는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계획된 호국훈련을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로 순연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10월 말 국가급 행사인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예정돼 있는 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비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국정감사와 ADEX 등으로 훈련 지휘 노력이 분산되는 상황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합동작전 수행능력과 전구급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한국군 단독 훈련으로, 일부 단위별 훈련에는 주한미군 전력이 참여한다. 1996년 한미 연합훈련 ‘팀스피리트’를 대체해 매년 실시돼 왔으며, 북한은 이를 “대북 침공 훈련”이라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한편, 호국훈련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연기된 바 있으며,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은 호국훈련 일환 사격훈련을 빌미로 발생하기도 했다. 군은 “이번 연기를 통해 훈련 준비 여건을 충실히 마련해 내실 있는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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