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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보’에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허위브리핑’ 논란이 불씨를 키웠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대변인단 운영에 ‘이상신호’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다”라며 “‘냉부해’ 촬영일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주진우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반박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을 부정한 셈이 돼 버린 것.
하지만 다음날인 4일 김남준 대변인의 설명은 강 대변인이 말과 달랐다. 그는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날(28일) 오후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혀 이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 사실을 인정했다.
주 의원은 즉각 강유정 대변인이 허위 브리핑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나경원 의원, 대변인단 등도 가세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거짓보고와 허위브리핑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진우 의원도 이 대통령의 사과와 강유정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 대통령 부부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결국 실토했다”며 “더 큰 문제는 대통령실의 태도다.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운운하며 야당의 입을 막으려 했던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에 떠밀려 촬영 일자를 밝혔지만 끝내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참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SNS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민주파출소에 제출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6일 KBS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이 결국 녹화가 있었다고 김남준 대변인이 이야기해서 최초의 브리핑이 거짓말이 돼 버렸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주장은 지지 여부를 떠나서 정말 할 말이 없는 측면들이 있는 것이다. 브리핑이 잘못 나간 측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대변인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뭔가 대응을 내놓아야 하는데 정확한 브리핑을 못 해서 오히려 이런 사안들이 발생했을 때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일을 더 키워버린 것이 되지 않았는가”라고 진단했다. 대통령실 혼선이 미숙한 초기 대응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번 논란이 대통령실 대변인단 운영의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강유정 대변인 원톱 시스템에서 강유정, 안귀령 정부 체제로 대변인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김남준 부속실장이 공동 대변인이 된 것”이라며 “ 이게 강유정을 사실은 불신임한 것 아니냐는 설이 있었는데 크게 틀리지 않다는 걸 이번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대변인실 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강유정 대변인이 여러 차례 지난번 관세 협상도 마찬가지이고 초기 기자들 관리, 관계 이런 측면에서 문제점을 많이 노출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확실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주 의원은 “(두 사람이) 냉부해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게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후 냉부해를 촬영했다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사실이다’는 취지의 적반하장식 거짓 브리핑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앞선 지난 5일 서울경찰청에 주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에 대한 ‘적절성’ 논란은 여·야간 고소·고발전으로 격화되며 10월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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