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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씨가 도주 34일 만에 체포·구속된 뒤 특검에 24일 오후 첫 소환되면서 사건의 핵심이 요동치고 있다. 특검팀은 이씨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사건 사전 인지’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두 사람이 나눴던 대화와 계좌 관리 정황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12년 전 경찰이 도이치모터스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김 여사가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투자 참여를 넘어선 조직적 불법 가담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 여사와 이씨가 주가조작 주범들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비밀 유지’를 반복적으로 부탁하는 등 민감한 대화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 여사는 12년 전 이씨로부터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 경찰 내사 소식을 들은 뒤 “나랑 얘기한 거 완전 비밀로 해”라고 했고 도이치 초기 투자자 중 일부가 참고인 조사 통보를 받자 “나도 위험한 거 아냐? 난 못 가”라고 반응했다.
또한 김 여사가 이씨에게 “난 돈을 대고, 너는 기술을 대는데”라고 말한 대목은 김 여사가 당시 도이치 주가 부양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특검의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 여사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작전 구조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2009년부터 김 여사의 증권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대규모 매수 주문을 대신 넣은 실무자였다. 그는 지인에게 “김건희가 나 때문에 떼돈 벌었다”고 말하며 총 22억 원 규모의 매수를 자신이 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진술은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실체를 구체화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또 주목되는 점은 검찰이 이씨의 공모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사실이다.
2021년 검찰은 이씨를 입건하고도 잠적을 이유로 기소중지 처리했고 재기된 이후에도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덮기 수사’ 논란이 부상하며 특검 수사의 정당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이씨 소환 조사는 도이치 주가조작 전체 구조뿐 아니라 김 여사의 사전 인지 여부 그리고 검경 수사의 문제점까지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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