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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과’를 거부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을 두고 ‘극우’ 목소리 일변도인 장동혁 대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장파에 이어 이번에는 당 중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균열 양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 대신 비대위를 꾸려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선의 권영진 의원은 5일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는다면 광역단체장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중도는 없다’. ‘강성 보수들만 결집하고 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내일 투표하면은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그 위기감이 든다. 지금 우리가 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전 지도부 교체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에 대해 권 의원은 “후보들이 특히 수도권의 후보들이 이 노선으로, 장동혁 대표를 간판으로 선거 못 치른다 그러면 그런 얘기(지도부 교체)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장 대표의 자기 정치를 위해서도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금 변하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며 “당장 급한 것은 사과하고 절연하는 거다. 국민들에게,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당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사과 안 하면 말이 되겠나”라고 밝혔다.
3선의 윤한홍 의원은 장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라는 표현을 써가면 당 지도부에 불만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이날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 평가회의’에서 “사법 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우리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계엄을 한 것은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 계엄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그런데 비상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그런 평가를 우리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계엄을 벗어던지고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당이 살고, 우리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다.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소장파 김용태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이러한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아마 조만간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내일 지방선거라고 치면, 장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 최고위원분들이 해당 지역에 지원 유세 오는 것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개딸’이라고 하는 강성 지지층이 있다고 해서 국민의힘에 ‘윤어게인’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다수 국민하고 함께 할 때 수권정당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이 당내 많은 의원들하고 교류할 필요성이 있다”며 “자칫 윤어게인 혹은 강성 지지층들하고만 소통을 하면서, 혹은 바깥에 있는 극우 유튜버들하고만 소통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당내 많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극우에 의존하는 ‘강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어떤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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