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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 ‘2026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10개사)의 59.1%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거나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미정 응답이 43.6%, 계획 없음이 15.5%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과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가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 미정의 이유로는 조직개편이나 인사 이동 미확정(37.5%)이 주요했으며, 대내외 리스크 판단이 우선 필요하다는 점, 내년 경제전망의 불투명성 등도 거론됐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기업은 40.9%였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3.4%)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33.3%로, 확대하겠다는 응답(13.3%)보다 많았다. 투자 축소 또는 계획 부재의 이유로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시장 위축 등이 거론됐다. 투자 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와 노후 설비 교체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선호도 존재했다. 전체 기업 중 36.4%가 AI 투자계획을 세웠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I 도입 목적은 생산·운영 효율화가 과반수였으며, 경영 의사결정 고도화, 제품·서비스 혁신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2026년 투자의 위험 요인으로 관세 등 공급망 불안과 보호무역 확산(23.7%)을 가장 우려했으며, 미·중 경기 둔화와 고환율(22.5%)도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 과정에서는 세금·부담금 증가(21.7%), 노동시장 경직성(17.1%), 각종 인허가 규제(14.4%)를 투자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최근 법인세율 인상, 노조법 개정, 정년연장 논의 등이 기업의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며 “환율 안정과 함께 첨단산업 대상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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