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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과’를 거부한 이후 연일 계속되는 ‘극우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는 것.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장 대표가 극우 강성 일변도를 보이면서 당내에서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민심과 동떨어진 장 대표의 정국 인식에 있다. 그는 지난 5일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 평가회의’에서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고 할 수 있다”며 “수도권의 매매, 전세, 월세 모두 폭등했다”, “취업 포기 청년들이 70만 명을 넘었다”, “사법부를 겁박해서 이재명 피고 재판 5개를 모두 멈춰 세웠다”,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것에 더해 이재명정권을 ‘약탈’과 ‘파괴’를 일삼는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싸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심은 장 대표의 정국인식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2%p 오른 62%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60% 내외의 고공행진이다.
또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 32%, ‘경제·민생’ 14%, ‘전반적으로 잘한다’·‘직무 능력·유능함’ 이상 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 그쳐 민주당(43%)과 19%p의 격차를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17%로 민주당(42%)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 대표가 취임한 8월 이후 20% 내외에 머물면서 그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늘고 있다.
장 대표의 ‘극우 노선’이 민심과의 괴리를 넘어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이대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당내에서 분출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정치행보에 대한 비판도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7일 SNS를 통해 “국민은 국민의힘이 중원으로 나와 더 많은 민의를 반영하길 바라고 있다”며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는 결정을 하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성 지지층의 입김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잘못된 결정을 우리 스스로 바로잡아 국민의힘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우클릭 정치행보에 벗어나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영진 의원도 장 대표의 극우 노선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는 본인(장동혁 대표)의 판단도 그렇고, 또 본인의 지지 기반들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인 거라고 이해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대로 가면 우리가 선거에 지고 우리 당이 망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되면 가장 타격을 입는 사람이 장 대표 본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들어가면 지방선거 분위기로 확 넘어가고 공천 작업이 들어간다”며 “그러면 후보들이 특히 수도권의 후보들이 이 노선으로, 장동혁 대표를 간판으로 선거 못 치른다 그러면은 그런 얘기(지도부 교체)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의 자기 정치를 위해서도 바뀌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공은 장 대표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그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마당에 마냥 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데드라인을 내년 초 설 명절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장 대표의 노선 변화가 없을 경우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본격적인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 대표 역시 강성 지지층을 달래며 외연확장에 나설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극우 행보에 일정 정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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