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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내란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헌법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자신의 판단 부족을 인정하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앞에 서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당시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절과 청산, 그리고 통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내란 극복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추운 겨울 내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쓴 분들 그리고 저를 부처 수장으로 받아들여야 할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비판받아왔다. 특히 지난 2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체포와 구속을 문제 삼은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용납할 수 없던 내란 관련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3선을 지낸 보수 정치인이다. 진보 정권의 확장 재정 정책을 비판해온 인사지만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계엄으로 촉발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해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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