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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한국상역으로 설립된 한국컴퓨터지주는 ATM기기 등 금융자동화기기를 전문 제조하는 업체로 4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한국컴퓨터지주 창업자는 홍상화 전 대표이사다. 그는 1981년부터 5년 간 한국컴퓨터 대표이사로 지냈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자회사 한국문학사 주간을 맡았다. 문학 분야에 조예가 깊던 그는 47살 나이에 사장의 지위를 내려놓았다. 홍국태라는 이름에서 홍상화라는 새 이름으로 바꿔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2005년 제12회 이수문학상을 받았고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홍 전 대표의 자녀들로는 홍정연, 홍정균, 홍정원, 홍정은 홍주완이 있다. 이들 가운데 홍정균 회장은 홍파멜라라는 이름으로 한국컴퓨터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 금융 IT솔루션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한국컴퓨터지주는 11개 자회사를 거느렸으며 ATM기기를 비롯해 마권발매기, LOTTO복표발매기 등 꾸준한 수요로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선정된 K뱅크가 ATM기기 구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자회사인 케이씨티가 기대주로 주목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한국컴퓨터지주는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이 위치한 서울 남대문로에 20층 규모의 빌딩을 소유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컴퓨터지주와 서울 남대문로 빌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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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한국컴퓨터지주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20층 규모의 빌딩(사진)을 소유했다. 11개 자회사를 둔 한국컴퓨터지주는 ATM기기 등을 제조해 주요 은행 등을 고객으로 해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해당 빌딩의 경우 1~3층까지 소매점이 입점한 업무시설로 최대 1135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스카이데일리
한국컴퓨터지주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 판매 업체다. 한국컴퓨터지주에는 5개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해 11개의 자회사가 소속돼 있다. 한국컴퓨터지주는 서울시 을지로입구역 인근 남대문로에 대규모 빌딩을 소유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한국컴퓨터지주는 오푸스11빌딩을 소유했다.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의 해당건물은 총 2필지 위에 세워졌으며 대지면적 1466.9㎡(약 444평), 연면적 1만7062.11㎡(약 5161평)다. 건물에는 증권사, 은행, 연구소 등이 입점해 업무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수석팀장은 “남대문로 일대 빌딩은 위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난다”며 “해당 건물이 위치한 구역의 3.3㎡(약 1평)당 시세는 4억원이다”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연면적이 4000평 이상 건물은 연면적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는데, 해당 건물은 연멱적 1평당 최고 2200만원까지 볼 수 있다”며 “최대 1135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배 팀장에 따르면 임대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1~3층이 소매점이면 1층부터 사무실로 쓰이는 단순 오피스 빌딩보다 매매가치가 높게 측정됐다. 오푸스11빌딩의 경우 1층에는 대로변을 낀 형태인 커피프랜차이즈 매장, 2층에는 일반음식점 및 은행, 3층에는 병원 등이 위치했다.
배 팀장은 “수익을 창출하는 소매점이 입점했기 때문에 을지로입구역 일대 빌딩 1층의 경우 3.3㎡(약 1평)당 임대가는 25만원에 달한다”며 “사무실로 쓰이는 4층부터는 평당 8만~1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빌딩 소유주가 한국컴퓨터지주지만 법인지분을 홍 전 대표 일가가 대거 보유해 빌딩은 사실상 그의 일가 소유로 보는 견해가 있다.
시중은행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등…금융단말기 전문 등 굵직한 수요시장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KT가 주도하는 ‘K뱅크 컨소시엄’과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했다. 예비승인 된 컨소시엄인 한국카카오은행은 우체국이나 편의점의 ATM을 통해 입출금이 가능할 예정이며 K뱅크도 KT가 보유하고 있는 공중전화부스를 ATM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떠오르면서 관련 업체도 수익향상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특히 KT인터넷은행이 ATM기를 대량으로 설치 추진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12월 한국컴퓨터지주의 자회사 케이씨티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 홍상화 한국컴퓨터 전 대표이사 [사진=조선인물DB]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케이씨티의 실적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2012년 매출액 549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 ▲2013년 매출액 486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 ▲2014년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23원이다.
홍상화(75) 한국컴퓨터 전 대표이사는 1974년 한국컴퓨터지주의 전신인 한국상역을 세웠다. 한국상역컴퓨터, 한국컴퓨터를 거쳐 2002년 한국컴퓨터지주로 상호를 바꿨다. 한국컴퓨터는 홍승채 명예회장이 1985년부터 한국컴퓨터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컴퓨터지주는 홍상화 전 대표의 딸 홍정균(홍파멜라·46)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다. 홍 회장은 서울대경영학과, 런던정경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2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왔다. 홍 회장의 친인척 관계인 홍정완(41)씨는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홍정균 회장은 한국컴퓨터지주의 최대주주로 200만9477주, 17.03%를 소유했다. 홍상화 전 대표도 5.67%를 소유했다.
한국컴퓨터지주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판매와 소프트웨어 판매, 현금서비스와 신용카드대행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84년에는 금융단말기를 국산화하는 등 단말기 전문제조 등으로 업계 선도업체로 떠올랐다. 금융단말시스템 부문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을 주 고객으로 하면서 꾸준한 매출을 올렸다.
1990년대에는 신용카드회사 및 금융기관을 통해 24시간 현금서비스 및 예금인출 대행업무를 수행했다면 2001년부터 전기전자부품 제조부문에 비중을 실었다. 2000년대 한국마사회의 마권발매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매하는 스포츠토토 발매기 100%를 제조해 공급했고, 전국 주요 경마장 등을 통해 발매기 시장에서도 매출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1989년 국민의료보험 전산망을 구축했으며 1994년 ‘한컴데이타’, ‘한컴전자’를 세우고,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컴퓨터지주는 5개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해 11개의 자회사가 소속돼 있다. 자회사에는 케이씨티, 케이씨에스, 로지시스, 한네트, 한국컴퓨터, 한국문학사 등이다. 한국문학사는 1973년부터 소설가 김동리·이문구 등이 중심이 돼 창간된 문예지 ‘한국문학’을 출간했다. 계간 ‘한국문학’은 현재까지 출간중이다.
한국컴퓨터에서 제조부문이 분리된 한컴전자의 경우 2001년 한국트로닉스에서 2012년 9월 한국컴퓨터로 변경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9월 25일 기존 한국컴퓨터는 케이씨티로 상호가 변경됐다. 케이씨티는 금융영업점 솔루션, 금융단말시스템, 자동화기기 등 제조 및 유지보수를 운영해왔다. 주요 사업은 금융단말시스템 및 특수단말시스템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케이씨티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관련업체로 미래시장 먹거리에 대한 수요 기대가 커졌다.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발표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띄었다.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의 KT가 전화부스를 이용해 7만개의 ATM기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전했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씨티는 2014년 신한은행과 42억원 규모의 신지능형 순번발생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한은행에 55억원 규모 단말장치 1차분 물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한국컴퓨터지주사 개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 ▲2013년 매출액 209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 ▲2014년 매출액 252억원,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이다.
소설가로 활동중인 홍 전 대표는 지난달 4일 한국문학사를 통해 ‘범섬 앞바다’라는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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