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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46>]-롯데백화점 반려동물 매장 운영

롯데, 반려시장 진출 본격화…골목상권 침해 ‘점화’

롯데百 ‘펫숍’ 오픈, 공세적 마케팅 전개…업계“대자본 횡포” 반발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03 03: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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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점 1층에 반려동물 전용 매장 ‘집사’를 오픈했다. ‘집사’라는 이름은 반려묘를 기르는 반려인들이 스스로를 칭하는 명칭에서 유래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집사’ 매장을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고객 ⓒ스카이데일리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점 1층에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 매장 ‘집사(ZIPSA)’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사내에 ‘펫 비즈 프로젝트팀’을 구성,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후, 5개월 만에 첫 시동을 건 셈이다.
 
지난 2010년 펫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에 이어 대기업으로서는 두 번째다. 신세계가 현재 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등에서 운영하는 펫 매장은 35곳이다. 롯데 역시 연내에 5~6곳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어서 대기업이 영세상인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롯데백화점 ‘집사’ 매장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반려동물용 사료와 간식을 비롯한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들이 진열 돼 있었다.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약 27평 규모다.
 
- 신세계 이어 롯데, 펫산업 진출 본격화…연내 매장 5~6곳 추가 오픈 예정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한 두 명의 ‘펫 컨설턴트’가 찾아오는 고객을 응대하면서 반려동물 기초의료, 영양학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강아지 견종에 맞는 사료와 간식을 추천하고 적합한 장난감을 골라줬다.
 
집사’ 매장에서는 사료와 간식, 각종 반려동물 용품 등 7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매장 한쪽에 있는 반려동물 베이커리 코너에서는, 반려동물 먹거리 전문업체인 ‘키친 앤 도그’에서 만든 각종 쿠키와 케이크 등이 진열돼 있다.
 
집사’에서는 반려견 산책 서비스 플랫폼인 ‘우프’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날씨가 좋을 때면 서비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다.
 
매주 수요일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을 초청해 반려동물 관련 기초 의료 및 영양학 관련 상담을 실시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개통령’으로 유명한 이웅종 교수의 동생인 이삭애견훈련소의 이웅용 소장이 반려견에 대한 기초적인 행동교정 수업을 진행한다. 또 동물보호단체들과 협력해 유기견 무료 입양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전문 매장 오픈을 위해 지난해 9월 펫 비지니스 프로젝트 팀을 가동했다. ‘집사’는 반려동물의 나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애주기 컨설팅 서비스’ 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집사’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롯데백화점 펫 비즈니스팀 팀장은 “‘집사’의 특징은 생애주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며 “반려견의 나이에 따라 생애 주기별로 적합한 사료와 각종 제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연내에 펫 매장 5~6곳 가량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각 점포별 특성에 맞은 상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거론되는 곳은 잠실점, 본점(명동점), 노원점 등이다.
 
김 팀장은 “본점의 경우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과 패션을 중심으로 매장 구성이 짜여지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잠실점의 경우 관광객과 주택가가 혼재돼 있다는 특성이 있다”며 “주택가라는 특성에 집중한다면,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클럽이나 실내 반려견 훈련소 등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노원점의 경우 전형적인 주택가 상권이라는 특성 탓에 매일매일 구입해야 하는 사료 등 데일리 상품이 주요 제품으로 배치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업계 “골목상권 침해” 반발…롯데百, “시장확대 효과 올 것” 반박
 
롯데백화점이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자 그동안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반대해 온 반려동물 업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집사’ 매장 오픈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반려동물협회는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매장 설립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롯데백화점의 반려시장 진출은 10만명의 반려동물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성토하고 “대자본을 앞세워 이윤창출 만을 추구하는 유통공룡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내 펫 비지니스 프로젝트 팀을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덕 반려동물협회 회장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롯데백화점이 일부 동물보호 단체들과 협력해서 반려동물 산업을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단체가 선제적으로 나섰지만 앞으로 반려동물 업계의 다른 단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반려동물협회 등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롯데측에서 상생과 반려동물 시장 육성을 말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중인 반려동물협회 [사진=뉴시스]
 
롯데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펫숍들은 ‘집사’가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매출 하락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펫숍 ‘강아지하우스’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장사가 안 되고 있다”며 “특히 롯데백화점에 반려동물 전문 매장이 생기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수의사와 훈련사를 배치해, 매주 고객 서비스를 진행하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이 병원 수의사는 “백화점에서 수의사가 진료를 보기 시작한다면 실제 동물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며 “아직까지는 ‘집사’에 진행하는 전문가 서비스가 1주일에 1회뿐이고, ‘집사’ 매장이 오픈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김성일 한국펫소매협회 이사는 “현재는 롯데백화점 내에 매장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작일 뿐 앞으로 규모를 확장하다 보면 실제로 골목으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세계의 몰리펫 등 다른 대기업들의 반려동물 매장처럼 자체제조상품(이하 PB상품)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수의사와 훈련사를 매장에 배치해 공격적인 서비스 마케팅에 나선다면 인근에 위치한 동물병원 등의 수익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백화점측은 업계의 반발에 대해 ‘대기업의 반려시장 진출이 오히려 시장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 팀장은 “우리 매장 오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낸 반려동물협회는 과거 논란이 됐던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단체를 홍보하고 반려동물기본법 제정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회사를 걸고 넘어지는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을 펼치는 거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규모가 전체적으로 매우 작고 영세한 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산업 자체를 키우기 위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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