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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종로 상권]-<3>삼청동

죽은 상권 살리는 스타벅스도 백기 드는 ‘공포의 소주성’

경기 불황에 매출 주는데…공시지가 인상→임대료상승→대규모 공실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19 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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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불리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상권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된데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삼청동 상권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젊은층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몰렸던 서울의 대표상권 종로구 삼청동 상권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이곳은 지난 몇 년 사이 유동인구가 줄고 공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한산함을 넘어 삭막함까지 느껴지는 곳으로 전락했다.
 
죽은 상권까지 살린다고 알려진 인기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도 저녁 시간엔 문을 닫을 정도로 상권침체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다. 상인들 역시 권리금까지 포기하며 앞다퉈 점포를 내놓고 있지만 새 임차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권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한 경기침체와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등이 지목된다.
 
2010년 초반 글로벌 핫플레이스 삼청동…삭막함 묻어나는 공실지옥 전락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지명은 조선 시대 산, 물, 인심이 맑은 곳이라는 의미로 삼청(三靑)이라 불렸던 것에서 유례됐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북쪽 방향에 펼쳐진 이곳은 과거 고즈넉한 분위기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상권에 불과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젊은 자영업자들이 속속 몰려들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삼청동에 유입된 다수의 젊은 자영업자들은 한옥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카페, 레스토랑, 악세사리 전문점 등을 개업했다.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상권 분위기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삼청동은 강북의 가로수길이라 불릴 정도로 성황을 누렸다. 주중, 주말을 막론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추천 관광지로 손꼽힐 만큼 호황을 이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삼청동은 과거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크게 쇠퇴했다. 공시지가가 몇 년 사이 계속 증가하면서 임대료가 급등했고 결국 기존 자영업자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갈수록 심화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매출하락을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결국 문을 닫는 상황도 생겨났다.
 
그 결과 삼청동은 상권 활성화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유동인구부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소상공인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삼청동 상권 형성 거리(카페 거리) 월평균 유동인구는 1만3239명이다. 지난해 1만7813명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매월 하락했다.
 
유동인구가 하락하면서 삼청동 상권 내 점포의 월평균 매출도 매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삼청동 상권의 주류 업종인 커피전문점의 월평균 매출은 1431만원이다. 서울시 커피전문점 매출액이 257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 평균에도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삼청동 카페 골목’으로 명성을 떨쳤다 것조차 믿기 힘든 수준으로 평가된다.
 
죽은 상권 살린다던 스타벅스 마저 영업시간 축소…대한민국 대표상권 덮친 소득주도성장 그늘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삼청동 상권 형성 거리를 찾았다. 과거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던 과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삼청동 메인 스트리트인 ‘삼청로’에는 정상 영업을 하는 점포를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다. 높은 인기 덕분에 ‘죽은 상권까지 살린다’는 평가까지 받는 삼청동 스타벅스 본점도 최근 영업시간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상권이 크게 쇠퇴하면서 삼청동 상권은 공실이 즐비한 상황이다. 방치된 공실 대부분이 무권리금이며 임대료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내려갔지만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경기침체와 공시지가 상승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삼천동 상권 내 공실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인근 상인들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에 따른 경제정책 실패와 급격한 공시지가 인상이 상권쇠퇴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삼청동 소재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삼청동은 페허 수준으로 침체 된 상황이다”며 “과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건물주들은 손실을 조금이라도 막고자 임대료를 크게 내린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의 점포들이 무권리금으로 매물을 내 놓은 상태다”며 “삼청로 1층 중대평형대 A급 점포의 월 임대료가 3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임대료임에도 임대차 계약을 하지 못해 오랜 기간 공실로 방치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삼청동에서 떡볶이 전문점 ‘닭칼’을 운영하는 지창수 대표는 “삼청동에서 1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 왔는데 지난 3~4년 전까지 만해도 창문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사람 머리로 가득 차 있었다”며 “하지만 1년 반 정도 전부터 상권 쇠퇴가 가속화 되더니 지금은 완전히 예전 풍경이 사라져 버렸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삼청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다 매출 하락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에 문을 닫았다”며 “점포 문을 닫은 이유는 상승하는 임대료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 상승의 주된 원인은 정부의 공시지가 인상 때문이었다”며 “결국 겉으로 부자를 타깃으로 한듯한 정책들이 서민들의 목을 조른 셈이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삼청동 일대의 상권 침체가 심각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점포 거래 및 상권분석 전문업체 ‘점포거래소’ 김동명 대표는 “삼청동 상권은 지리적으로 입지적으로나 쇠퇴되기에는 아까운 상권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떨쳤던 장소인 만큼 상권 부양책을 적절하게 펼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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