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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경제대란 전조 ‘위기의 건물주’(中-충청·세종)

‘최악의 공실대란’ 행정수도 굴욕에 서민건물주 시름 깊다

경기침체·수요실패 세종시 여파로 공주·대전까지 공실대란 확산

이지영기자(jy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02 0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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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충청·세종 지역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상가 공실 현상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전국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상가공실률을 기록 중이며 대전·공주 등 주요 도시 역시 상가공실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이지영·이하은 기자]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상가공실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충청·세종 지역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세종시의 경우 상가공실률이 전국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그밖에 대전·공주 등 주요 도시 역시 상가공실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1.7%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해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세종(16.2%) △충남(14.3%) △대전(12.8%) 등은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공실률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상가공실률이 상승한 시점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라는 점이다. 상가공실률 상승이 경기침체로 인한 자영업자의 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결국 정부의 실정이 세종·충청 지역 공실대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행정수도 세종의 굴욕… 공실 넘쳐나는 전국구급 유령도시 전락
 
세종시는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 상가건물 곳곳에선 ‘임대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예 불이 꺼진 채로 방치된 상가건물도 적지 않다. 비교적 인기가 많은 1층 상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에선 임대료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종시 임대가격지수는 99p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p 하락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임대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기준 시점보다 임대료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 고운동 소재 1000㎡(약 294평) 규모의 한 1층 상가는 분양 당시 월 임대료를 350만원 가량 예상했지만 현재 임대료는 170만원을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임차인을 찾기 어렵다 보니 건물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
 
고운동 한 주상복합 상가를 소유한 김성년 씨(41)는 “세종은 땅값이 비싸 분양가가 높았는데 막상 분양을 받고 나보니 임대수요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권리금은 고사하고 임대료까지 낮추고 있는데 임차수요가 없어 매 달 이자와 유지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중심상업지역인 나성동 일대도 공실이 넘쳐나긴 마찬가지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몰 어반아트리움에도 임대·분양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곳 상가를 소유한 이 모 씨(41)는 “상가는 보통 60%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는데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매달 이자비용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임대료 하락으로 매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세종시 부동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가는 50~60%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는데 공실이 넘쳐나다 보니 건물주들은 이자비용 감당하느라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며 “그나마 지역 내에서 입지 좋기로 소문난 곳이 이정도인데 다른 지역의 상황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구유출에 경기침체까지… 최악의 공실대란 맞이한 충청 대표도시 대전·공주
 
충청의 대표도시인 대전은 인구유출과 경기침체 이중고로 상권의 쇠퇴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는 급감했고 결국 상가들이 문을 닫으면서 공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연스레 건물주들의 상황도 급격하게 악화돼가고 있다.
 
대전 갈마동 주상복합에 위치한 상가 1~3층에 투자한 임대사업자 박처준 씨(57)는 다행히 공실은 없지만 임차인이 몇 달째 임대료를 내지 못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전 서구 갈마동 주상복합 1~3층을 대출을 통해 마련해 어렵사리 임대사업을 시작했다”며 “대출이자만 1년에만 245만원 지출되는 상황인데 1층 임차인은 2개월, 2층 임차인은 5개월 각각 월 임대료가 밀린 상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려워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임차인들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나 역시도 이자부담이 큰 상황이다”며 “인구유출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니 사실상 임차인·임대인 모두가 생계에 큰 위협을 겪고 있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 대전 주요 상권은 인구유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서구 상가건물 내걸린 임대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대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 같은 경우 3년 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가는 정반대다”며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차인·임대인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대전 서구에 위치한 목원대학교 대학가 거리도 상권이 다 죽어 5시나 5시반이 되면 다 문을 닫는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충청 지역의 또 다른 대도시 공주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주시 웅진동에서 주상복합건물 소유자인 건물주 김 모 씨(57)는 “대출을 6억 정도 받고 건물을 지었지만 최근 3년 동안 2, 3층이 공실로 방치된 상황이다”며 “연 대출이자만 252만원이 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자비용 외에도 세금, 관리비, 엘리베이터 전기점검, 소방점검, 시설운영비, 청소세, 재산세, 땅 취득세 등의 지출액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비롯한 대전·공주 등의 공실대란 사태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선행되지 않는한 당분간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당초 세종시를 조성하면서 상가비율을 과도하게 높이다보니 세종시는 물론 인구유출이 가속화 된 대전, 공주 등에서 대규모 공실사태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문재인정부 출범 후 경기까지 급속히 악화되면서 공실대란이 더욱 심화됐고 앞으로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근본적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들 지역의 공실대란은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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