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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82>]-반려동물 비만

겨울철 반려견 비만주의보…주인과 함께하는 식단조절·운동

당뇨병·관절염 등 유발…수명 2.5년 단축할 수도

허경진기자(kjheo@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21 0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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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비만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사진은 동물병원에서 비만 상담을 받는 반려견 모습.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쌀쌀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반려동물의 체중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려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식 횟수가 늘어나고 산책하러 나가지 못해 체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만은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당뇨병, 하부요로계 질환 및 관절염과 같은 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대수명을 2.5년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유럽반려동물수의사연합(FECAVA), 영국소동물수의사회(BSAVA) 등 수의학 전문기관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한다.
 
반려동물 비만, 만성질환·관절문제 유발…BCS로 비만 정도 알 수 있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건강관리정보에 따르면 비만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당뇨, 간질환, 관절통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요구량 이상의 섭취, 부족한 운동량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비만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이유다. 운동부족과 과다섭취 외에도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품종, 나이 등의 요인도 비만과 중요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인이 늘 관심을 갖고 반려동물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면서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호르몬 질환이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살이 찌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부분에선 반려인의 확인이 필요하죠. 이런 특이사항이 아닌 반려동물의 비만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혈중에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서 혈전 가능성이 생겨요. 그런데 반려견한테서 주로 일어나는 문제는 관절문제예요. 사람보다 훨씬 더 활발하고 강하게 뛰어다니는 반려견은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뼈에 특히 무리가 가게 돼요.”
 
“대형견들은 굉장히 튼튼하지만 소형견같은 경우에는 다리가 굉장히 얇아요. 이 상태에서 체중이 늘어나면 다리에 무게가 실리게 되고 소형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슬개골 탈구가 발생할 수 있죠. 물론 슬개골 탈구는 유전적인 영향이 더 크지만 체중도 중요한 인자예요. 대형견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관절의 아탈구, 탈구, 십자인대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결국에는 근골격계 관절 관련된 질병, 디스크 같은 질병이 발생해요.”
 
박 수의사는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의 견종은 기관 협착 질병이 있어 기관지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비만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살이 많이 찌게 되면 ‘꺽꺽’ 거리는 호흡을 하게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이 때문에 숨을 잘 못 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하지만 비만일 경우에는 기관 협착 질병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했다.
    
▲ 반려견의 갈비뼈가 만져지는 정도에 따라 비만을 가늠할 수 있다. 사진은 동물병원에서 비만 상담을 받는 반려견 모습과 비만을 파악할 수 있는 바디 컨디션 스코어(BCS).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반려동물의 비만은 심각한 질병이지만 미국 밴필드(Banfield) 동물병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44~72%는 반려동물의 체중을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비만을 손쉽게 구분하는 방법도 있을까.
 
바로 바디 컨디션 스코어(BCS)다. 바디 컨디션 스코어란 반려동물의 살찐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 기준이다. 바디 컨디션 스코어는 △강아지 △고양이 △소 △말 △양 등 동물마다 저마다의 기준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반려견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갈비뼈 부분을 만져보면 비만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다. 갈비뼈 부분을 만졌을 때 잘 안 만져지면 비만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박 수의사는 말한다.
 
“BCS 1~2인 반려견은 완전히 홀쭉한, 옆에서 봤을 때 배가 등에 달라붙었다고 표현할 정도이며 눈으로 갈비뼈가 세어지는 정도로 심각하게 마른 상태예요. BCS 3~4는 조금 살이 붙긴 했지만 많이 슬림한 반려견이에요. 먹고 싶은걸 다 먹어도 이런 반려견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정상이에요. BCS 4~4.5정도가 가장 정상적이죠. 6~7은 약간 비만인 상태예요. 갈비뼈를 눌러봤을 때 약간 잘 안 만져지는 듯한 느낌이 있고 옆에서 배를 봤을 때 일자가 돼요. 참고로 이는 체형마다 다른데 닥스훈트는 말라도 배가 바닥에 끄이는 느낌이 있어요. 심하게 비만이 되면 위나 옆에서 봐도 동그란 체형이 되면서 아예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을 수 있어요.”
 
반려동물의 다이어트…보호자에 달려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건강관리정보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인의 행동과 습관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비만이 된 것은 간식을 필요이상으로 줌으로써 식습관을 잘못 길들여서 일수도 있고 충분한 운동 기회가 없어 비만이 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반려인이 솔선수범해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의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반려동물의 다이어트는 반려동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인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선 열량이 낮고 섬유소 함량이 높은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급여량을 조절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사료 중 섬유소는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분변의 부피감을 증대시켜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살을 빼는 도중에 피부와 모발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지방이 함유돼 있어야만 한다.
 
스카이데일리는 한 때 비만이었지만 반려인의 노력 끝에 날씬해진 반려견 콩이(1살·수컷)를 만났다. 살이 쪘을 때나 빠졌을 때나 항상 귀엽고 예쁜 콩이지만 콩이는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식사량과 간식 섭취가 늘어났고 살이 급속도로 쪄서 배가 땅에 닿으려 했다. 콩이 반려인 A씨가 콩이 비만관리 과정을 설명해 줬다.
 
“콩이가 어렸을 땐 정말 날씬했어요.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식욕이 왕성해져서 먹고 싶어하는 건 다 줬더니 몸무게가 금세 늘어나버렸죠. 콩이의 건강이 걱정돼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온 가족이 힘을 합쳐 특단의 조치를 내렸어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주 잠깐이라도 콩이 산책을 해줬어요. 그리고 간식은 치아 건강을 위한 치석제거 껌만 주고 사료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가는 사료로 바꿨어요. 살찌는 간식을 안주고 하루에 최소 3번씩 30분 이상 산책을 한 결과, 지금은 콩이가 옛날 모습을 많이 되찾았어요. 산책할 때 걸음이 총총총 가벼워진게 느껴져요.”
 
▲ 반려동물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려인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린시절 날씬한 콩이, 살찐 콩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날씬해진 콩이, 간식대신 사료를 맛있게 먹는 콩이. ⓒ스카이데일리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반려인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다이어트는 99.9% 반려인에게 달려있어요. 물론 한 보호자가 여러 마리를 키운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반려동물은 너무 마르고 어떤 반려동물은 살이 찌는 등 다를 수 있지만 정말로 반려인에 따라서 바뀌는 부분이 커요.”
 
“비만 예방은 식단 조절과 운동이죠. 요즘에는 포만감이 있으며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다이어트 사료들이 굉장히 잘 나와요. 이 상태에서 운동과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운동장, 수영장, 트레드밀 등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운동은 산책이에요. ”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 다이어트 관련 식사량과 운동량에 대해선 반려동물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반려동물에 맞춰서 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식사는 일반적으로 두 끼를 권장하며 산책은 반려동물이 힘들어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즐기는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간에 독성을 줄 수도 있으며 밥에 집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는 섭취 칼로리가 운동량 보다 과도하게 높은 경우이지만 중성화수술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반려동물의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부전, 혈관 질환 등의 대사성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비만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령과 체중에 맞는 사료 양을 조절해서 과잉 칼로리 섭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산책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칼로리 소모를 시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반려묘의 경우에는 집안에 머물러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함께 놀이 활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비만예방 기능성 제품들이 다수 출시됐기 때문에 운동과 적절히 병행하면 반려동물의 비만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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