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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2021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삼바 이끄는 K바이오, 글로벌 생산·개발·연구 전초기지 비전

메인트랙 삼바 “다각화된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코로나 치료제·백신 연구개발 성과, 혁신 신약 등 발표 활발

비대면 방식 호불호 갈려…향후 컨퍼런스 방식 판도 바뀌나

이한솔기자(hs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8 13: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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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HK이노엔 △휴젤 △셀리버리 △나이벡 등 20여 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빅 이벤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성대히 막을 내렸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들이 대거 참석해 연구 개발 현황과 비전 등을 세계 각국과 공유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HK이노엔 △휴젤 △셀리버리 △나이벡 등 20여 곳으로 집계됐다. 39회째를 맞는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 곳의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투자를 논의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컨퍼런스다.
 
전 세계인의 과제 코로나 팬데믹 극복 중심에 선 K-바이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인 트랙에서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신임 대표가 ‘Growth for the next decate’라는 제목으로 향후 10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삼바는 지난 10년을 사업 안정화·생산 규모 확대에 집중했다면 향후 10년은 생산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바는 현재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로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도 순차적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CMO·CDO,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선두기업 위치를 확고히 하고 신약사업도 검토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바이오산업 분야의 글로벌 아웃소싱트렌드와 파이프라인 확대, 신규 바이오 기업 증가가 가속화 되면서 CMO, CDO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바 관계자는 “시장 수요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해 4공장 조기 수주에 집중해 본격 가동 전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린 코로나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주목받는 국내 기업의 발표 자리도 마련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개발 경과를 발표했다. 개발 중인 오리지널 합성신약 후보 ‘EC-18(모세디피모드)’는 지난해 5월 국내 임상2상 시험 승인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95% 이상 진행된 상황이라 이르면 이달 임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E-18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작용’과 ‘사이토카인스톰’으로 알려진 과도면역반응을 막는 항염증작용을 동시에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획기적 치료제 후보라는 것이 엔지켐생명과학 측의 설명이다.
 
▲ 비대면 컨퍼런스 방식은 ‘충분한 스킨쉽’ 공통주제로 호불호가 업계별로 다양하게 갈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엔지켐생명과학은 세포·동물실험에서 EC-18이 감염된 바이러스 증식을 각각 99%, 95% 이상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기전을 공개했고 EC-18의 항염증 효과로 동물실험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90% 생존율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 속에 22건 이상의 미팅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아웃라이센싱을 디테일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의 비전 제시와 함께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전략에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DNA, mRNA 백신 생산,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코로나 펜데믹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도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코로나 예방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는 전 주기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은 mRNA백신과 DNA백신 위수탁생산이 가능한 시설 기반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협력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눈 조직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유베이티스에 대한 치료 신약으로 ‘iCP-NI’의 치료효능결과를 제약사들에게 발표했다. iCP-NI는 현재 미국에서 내재면역제어 코로나 면역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항염증 치료 신약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중인 iCP-NI는 바로 사망에 이르는 위중증 코로나모델에 대한 치료효능 평가시험을 했다. 그 결과 80%대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고했다”며 “현존하는 질병통제치료법이 없는 안구 자가면역질환 유베이티스 적응증에 대한 iCP-NI의 임상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이번 JP모건 행사에서 만난 미국·유럽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공동개발·라이센싱을 이야기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에 대해서도 강력히 설명했으니 가부간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제넥신 역시 이르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DNA백신 후보물질 ‘GX-19N’의 2b/3상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오는 2025년까지 7개 제품을 상업화하고 2030년까지 15개의 신약을 출시할 방침이다.
 
혁신 신약 앞세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인류 건강 증진 위한 청사진 제시
 
이번 JP모건 행사에선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발표도 이어졌다.에이치엘비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는 컨퍼런스에서 면역 플랫폼 기술 ‘UNITE’와 함께 교모세포종에 대한 수지상세포 백신 ‘ITI-1000’ 개발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특히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ITI-1001’에 대한 진행상황도 발표했다. 미국 FDA와 오는 3월 IND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컨퍼런스에서 △대사질환치료제 △간질환치료제 △안과질환치료제 △고형암치료제 등 자사 보유 신약 연구과제와 관련 후보물질들을 소개했다. 제2형당뇨병치료제 신약후보물질 ‘IDG-16177’과 MASH치료제 신약과제 ‘ID11903’은 독일 ‘에보텍’사와 제휴를 맺고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노인성황반변성치료제 신약과제 ‘ID13010’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비임상 연구·시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회사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알리고 관심을 보인 업체들과 활발한 미팅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관련 행사 등에 지속 참가해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 등 상용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손지훈 휴젤 대표. [사진=휴젤]
 
나이벡은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가 암의 크기를 90% 이상 감소시키는 등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약물전달플랫폼 NIPEP-TPP의 선택적 약물전달이 실제 폐암에 적용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빅파마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어 이번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공동연구가 한 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케이캡정의 성과 뿐 아니라 국내 1상을 진행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IN-A002)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IN-A010), 유럽 2상 예정인 항암신약(IN-A008, IN-A013) 등 연구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와 개발, 생산에 새롭게 착수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렸으며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시장에 회사 성과·미래성장 동력을 강력히 알렸다”며 “회사와 파트너 간 사업역량과 R&D역량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등 협업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휴젤은 향후 3년, 글로벌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는 ‘대도약기’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지난 10년 간 휴젤은 매출액 44%, 영업이익률 39% 성장을 이룩해 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인 보툴렉스와 더채움 2품목의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며 저력을 뽐냈다.
 
휴젤은 향후 3년 이내 보툴리눔 톡신을 28개국에서 59개국으로, HA필러는 31개국에서 53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레티보 시장점유율을 오해 10%, 3년 내 30%를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항암·면역질환 분야에서는 CAR-T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치료용 유전자 적용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대사질환 후보물질과 항암·면역질환 세포치료제 등을 공개하고 핵심 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항암·면역질환 분야에서는 CAR-T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치료용 유전자 적용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컨퍼런스, 긴밀한 대면 자리 못 갖은 점 아쉬워”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처음으로 컨퍼런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데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사 관계자는 “오히려 비대면으로 진행하다보니 다양한 전략프로그램을 손쉽게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만큼 협조가 필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한미 뿐 아니라 모든 국내외 제약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비대면이라는 형식보다는 한미약품이 제시한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며 “투자자나 주요 관계자들은 발표 일정에 맞춰 각자 관심 있는 기업 행사에 온라인으로 반드시 참석하기 때문에 주목도가 기존 대비 낮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동제약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을 때 장점이라면 JP모건과 같이 큰 행사에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때는 지역 주변에 방을 잡기도 힘들다고 들었다”며 “반대로 오프라인의 경우 행사장 뿐 아니라 근처 카페 등에서도 미팅을 통해 긴밀한 대면이 가능한데 그런 깊은 소통이 단절된 단점도 있겠다”고 귀띔했다.
 
[이한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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