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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뒤인 새해부터는 식품에 표기되는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영업자 중심의 유통기한에서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 표시제로 변경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내년 1월1일부터 소비기한 표지제를 시행한다.
소비기한이란 식품 포장재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인정되는 기간을 말한다. 이 제도는 기존 유통기한으로 인해 음식 폐기량이 많아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1985년 이후부터 이어져온 유통기한 표기가 38년 만에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t, 처리비용은 1조960억 원에 달하며 소비기한 도입으로 식품폐기가 줄면 소비자는 연간 8천860억 원, 산업체는 260억 원의 편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유통기한은 품질안전 한계기간의 60∼70%로 설정되고 식품 특성별로 다르지만 소비기한은 대부분 80∼90%로 설정된다.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뀌면 제품에 표기되는 기간이 길어진다.
식약처는 이달 초 자체 실험·분석을 거쳐 23개 식품 유형 80개 품목의 소비기한 참고값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부는 17일(유통기한)에서 23일(소비기한)로 표시값이 6일(36%)가량 길어진다. 생면은 35일에서 42일로 7일(20%) 늘고, 간편조리세트는 6일에서 8일로 2일(27%) 는다. 햄도 유통기한 38일에서 57일(52%)로 늘어난다.
발효유의 소비기한은 32일로 유통기한 18일보다 74%나 늘어났고 1개 품목이 포함된 과자는 유통기한 45일에서 소비기한 81일로 80% 늘어났다. 4개 품목의 빵은 유통기한 20일에서 소비기한 31일로 53% 늘었고 어묵의 소비기한은 42일로 유통기한 29일보다 44% 더 길다.
식약처는 올해 안에 50개 식품 유형 430개 품목에 대한 소비기한 참고값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참고값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잠정적인 소비기한으로, 업체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자체 실험 없이 이 참고값보다 짧은 소비기한을 정해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작하지만 기존 포장지 폐기에 따른 자원 낭비 등을 고려해 내년 1년은 계도기간으로 운영한다.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우유류는 2031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적용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기한 표시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식품유형별 제품의 특성, 유통·소비 실정에 맞는 안전계수 산정 방법, 소비기한 참고값을 지속적으로 확대·제공해 영업자 스스로 안전한 소비기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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