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히는 UAM… 내년에 ‘하늘택시’ 뜬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여행·항공

산업부, 美 보잉과 협력… 항공우주용 반도체 등 UAM 핵심기술 분야
완성차·통신·배터리 등 업계 기술 개발 본격화… 2025년 상용화 채비
4~5월 중 한강서 UAM 뜬다… 8월 비도심 실증 이어 도심서도 실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6 12:46:24

▲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센터 내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단지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국내 첫 UAM 기체인 오파브(OPPAV). 연합뉴스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를 1년여 앞둔 가운데 민·관이 UAM 기술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패티 창치엔(Patty Chang-Chien) 보잉 BR&T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 일행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UAM은 친환경 에너지로 구동하는 중·저고도 비행체 기반의 도심 상공을 운항하는 교통체계 전반을 가리킨다. 주로 전기를 활용해 수직 이착륙(Vertical Take-Off and Landing·VTOL)하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다양한 육상 교통 수단과 연계가 가능하고, 별도 환승 거점을 통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산업부와 보잉은 지난해 4월 UAM 핵심기술·항공우주용 반도체 등 차세대 항공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일환으로 산업부는 최근 UAM 등에 탑재되는 항공우주용 반도체에 3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토부는 2020년에 ‘한국형 UAM 로드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UAM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증 및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관계부처는 물론 완성차·통신·배터리 등 관련 업계도 각 분야에서 UAM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15일 브라질 UAM 업체인 이브에어모빌리티와 1조 원 규모의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U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련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에서 익힌 노하우를 기반으로 UAM 기체 제작 등 분야에서 선두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밝혔다. 신재원 현대차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본부장(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민간 항공기 수준의 가장 안전한 UAM 기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짓고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등에 투자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2차전지로 꼽히는 리튬황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리튬황배터리는 전기로 운용되는 UAM에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한화시스템·SK텔레콤·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결성된 ‘K-UAM 드림팀’도 시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림팀은 15일 새만금개발청·전라북도 등과 전북형 UAM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용화를 전제로 한 본격적인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2월엔 전남 고흥군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 내 UAM 실증단지에선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1단계가 진행됐다. 국내 첫 UAM 기체 ‘오파브’(OPPAV)가 성공적으로 시범 비행을 마쳤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UAM을 누구나 택시요금 정도로 이용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단계별 실증·상용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