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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양자컴퓨팅 기반 심혈관 조기 진단 기술로 미국 NIH 양자컴퓨팅 챌린지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의료와 양자 기술 융합이 본격화되며 전문가들은 제약 바이오 산업 전반에 양자 보안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관하는 ‘2025 양자컴퓨팅 챌린지’에서 심혈관질환 진단용 양자 알고리즘 개발 과제로 국내 연구진이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시립대학교 Singularity Quantum으로 구성된 산·학·병 연합팀이 수행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팅을 통한 진단 속도 1,000배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심혈관 질환의 임상 위험을 예측하고 병태 생리를 규명하는 데 양자 기반 전산유체역학(CFD) 분석을 접목한 혁신적 연구로 현재 2단계 실증 단계에 들어갔다. 연구가 상용화될 경우 염증, 면역반응 등 복합 변수를 고려한 정밀 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정임 교수와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는 “CT 기반 해부학적 분석을 넘어서 심장 내 혈류역학 정보를 통합해 정밀 의료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괄 연구자인 안도열 서울시립대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양자컴퓨팅 적용 가능성을 실증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메릴랜드대 국립양자연구소 Q-Lab과 아마존 AWS 코리아의 글로벌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서울성모병원이 향후 국제 양자의학 연구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양자컴퓨팅 기술이 실제 의료 시스템에 접목되는 흐름 속에서 업계는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보안체계의 붕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신약 개발 정보·의료 AI 알고리즘·임상시험 데이터 등 핵심 자산이 양자 컴퓨터에 의해 해킹될 수 있는 ‘CRQC(암호 관련 양자컴퓨터)’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6대 테크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양자 보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CRQC가 10년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 기밀정보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는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 기술 도입이 제시된다. 이 방식은 기존 공개키 기반 암호보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기반으로 해 양자컴퓨터로도 쉽게 해독할 수 없다. 특히 심박조율기 등 장기 사용 의료기기, 민감 의료데이터를 다루는 네트워크 시스템에 이 같은 보안기술이 빠르게 도입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는 침습적 수술에 사용되는 장기 수명 기기에 양자보안 체계를 도입 중이며 향후 제품 전반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PQC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애플·구글·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제품군 전반에 양자보안 암호화를 적용 중이다.
보고서는 “양자 보안 체계를 조기 도입한 기업은 소비자 신뢰 확보는 물론 제품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선제적 도입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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