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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가 최근 이어진 기습적인 호우 속에서도 도심형 침수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고 22일 밝혔다.
노원구에 따르면 14일부터 20일까지 총 298㎜의 강수량이 기록됐지만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큰 피해 없이 상황을 넘겼다. 중랑천 범람으로 일부 시설물 파손과 경미한 침수 신고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피해가 최소화됐다. 지난해 장마철에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누계 강수량(391㎜)을 기록했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는 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시스템’ 덕분으로 분석된다.
구는 지역 내 약 2만2000개의 빗물받이를 전수조사해 GPS 좌표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고유번호와 QR코드가 부착된 번호판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민 누구나 손쉽게 빗물받이의 위치를 확인하고 막힘이나 이상 발생 시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주민은 담당 공무원의 직통 전화번호로 신고할 수 있다.
빗물받이 막힘이 침수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신고가 중요하다. 주민들의 신고 이력은 전용 플랫폼에 누적돼 특정 구역과 시기의 막힘 빈도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 시스템에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5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우리동네 빗물받이 지킴이’ 활동도 병행된다.
통장·환경공무관·주차단속요원·어르신 일자리 등 지역 골목을 자주 순찰하는 주민과 관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공인중개사와 약국, 커피숍 등 지역 상인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현재 약 2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우천 예보 시 불법 덮개를 제거하고 막힘이나 파손 등의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구청에 신고한다.
노원구 관계자는 “빗물받이 등 배수로 기능이 멈추면 적은 강수량에도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는 침수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장 대응을 위한 행정 시스템도 눈에 띈다. 구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노원 다이어리’에는 ‘안전노원 알림방’을 운영 중이다. 공무원이 순찰 중 발견한 위험 요소를 사진과 GPS 정보와 함께 올리면 관련 부서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조치할 수 있다.
노원구는 장마철을 앞둔 3월부터 수해 취약지역과 수방시설을 일제 점검하며 풍수해 대비에 나섰다.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발표했음에도 10월 중순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기상이변으로 단기간 집중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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