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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사람들이 여름철마다 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길어진 일조 시간이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고 이로 인한 수면장애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체 시계 유지와 수면 위생 관리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22맇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불면장애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65만8675명에서 2024년 76만8814명으로 증가했다. 5년 새 약 1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 속 불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열대야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려움 △수면 중 자주 깸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움 △아침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장애’로 분류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 원인이 명확할 경우 해당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특별한 신체적·정신적 원인이 없다면수면 위생 개선과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특히 잠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나 억지로 잠들려는 시도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교정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취침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낮 시간에 신체 활동을 늘리면 수면 유도 물질인 아데노신이 뇌에 축적돼 자연스러운 잠을 유도할 수 있다.
커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은 체내에 약 12시간 머무르기 때문에 오전 10시 30분 이전 섭취가 바람직하다. 또한 음주는 수면을 유도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면 무호흡을 악화시키고 수분 배출을 증가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긴 일조 시간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생체리듬을 변화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숙면에 적합한 실내 온도는 18~20도인데, 열대야로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체온 조절 중추가 각성 상태가 돼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덥고 습한 여름철 불면 증상은 하루의 컨디션뿐 아니라 삶 전체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며 “약물 치료에 앞서 수면 환경과 습관을 점검하고,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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