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800억 원 투자 TMC, 국제법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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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벌금 등 가능… 5거래일 만에 주가 27% 하락
그린피스 “전 세계 국가와 수백 만 명의 사람에게 모욕적 행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5 12:11:17

고려아연이 1800억 원을 투자했던 캐나다의 심해저 광물 개발 업체 더 메탈스 컴퍼니(TMC)가 국제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TMC는 올해 3월 미국 정부를 통해 해저 자원의 상업적 채굴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 해저 기구(ISA)와 전 세계 정부 기관들은 이러한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해양부는 TMC의 계획을 “환경 해적 행위”라고 규정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외교부는 국제해저에서의 심해 채굴 활동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국제 해저와 미국 해역에 대한 심해 채굴을 지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TMC 역시 신청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ISA가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SA에 따르면 연안국의 국가 관할권 밖의 해저에서 광물 관련 활동을 규제하는 법적 권한은 전적으로 ISA에 귀속된다. ISA는 TMC에 대한 탐사 계약 해지나 벌금 부과 등의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ISA는 “해당 해역의 모든 탐사 또는 개발 활동은 ISA와의 계약에 따라 수행돼야 한다”며 “우리는 책임에 따라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사 캐슨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심해 채굴 캠페인 담당자는 “TMC의 신청은 다자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이 위험한 산업에 반대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행위다”며 “심해는 기업의 약탈적인 착취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며 TMC의 주가는 7월24일 기준 8.1달러에서 8월1일에는 5.87달러로 5거래일 만에 27.5% 급락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6월 TMC 보통주 1165억 원을 인수하며 지분 5%를 확대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치열해지는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유망한 자원 공급처를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또한 당시 고려아연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 서명과 TMC의 채광 허가 취득 시도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ISA를 비롯한 국제기관들이 제동을 걸며 이미지 타격과 함께 투자 실패 위험성까지 떠안게 됐다.

고려아연은 해당 논란에 대해 “법률적·환경적 리스크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투자에 착수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ESG 및 환경적 기준과 법적 준수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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