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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연관된 대통령 부부의 순방 경위를 밝히기 위한 강제 수사의 일환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전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약 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그는 “알고 있는 대로,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윤 전 대통령과의 사전 논의 여부 등을 묻자 그는 “성실히 답했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23년 7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 도중, 사전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배경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순방”이라며 “경호상 이유로 비공개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그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각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재건 사업 참여를 과장했다. 그 직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자 주가가 급등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대통령 순방 직후 55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삼부토건 측이 실제로는 재건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던 상황에서 주가를 띄우기 위한 목적의 ‘허위·과장 홍보’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방문이 시세조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부부가 ‘주가 부양 효과’를 인지했거나, 삼부토건과 사전에 정보 공유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국가였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적법한 절차와 공식 허가를 거쳤는지도 따져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은 박 전 장관에게 또 다른 의혹인 ‘건진법사 청탁 사건’ 관련 질문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전달하고,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이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 2022년 6월13일, 정부는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지난 7월 24일, ODA 실행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압수수색하며 자금 증액의 배경과 결정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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