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안 통과 시 50대 그룹 우호 지분 38%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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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한앤컴퍼니그룹·롯데그룹 등 의결권 상싱률 상위권
국민연금 영향력 크게 확대… 오너일과와 동일 의결권 확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9 09:56:14

상법 2차 개정으로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실시되면 50대 그룹 우호 지분 약 38%가 상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국민연금이 감사위원 분리 선출에서 오너 일가와 동일한 의결관을 가지게 돼 주주총회에서의 역할이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리더스인덱스는 오너가 있는 자산 상위 50개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 지분이 존재하는 계열사 130곳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평균 5.8명의 오너 일가와 1.1개 계열사와 0.6개 공익 재단이 포함됐으며 우호 지분율은 40.8%였다.

1차 상법 개정에서 이미 통과된 합산 3%룰과 이번 2차 개정안에 담긴 집중투표제·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가 모두 적용되면 40.8% 중 37.8%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우호 지분을 보유한 평균 5.8명의 오너 일가 가운데 4.8명이 의결권을 잃고 공익 재단을 통한 의결권 행사 또한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그룹으로 세아그룹이 꼽힌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세아홀딩스·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세아베스틸지주 등 4개사의 평균 우호 지분율은 67.8%로 합산 3%룰 적용 시 64.8%가 의결권을 잃는다.

특히 지주사 세아홀딩스는 이순형 회장과 이태성 사장 등 11명의 오너 일가와 2개 계열사와 2개 공익 재단이 총 80.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위원 분리선출에서 77.7%의 의결권이 사라진다. 대신 11.1%를 가진 소액주주들이 뭉치게 되면 동등한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사정이 비슷하다. 핵심 계열사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평균 우호 지분율이 60.0%로 개정안 적용시 57.0%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

롯데그룹 역시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4개 계열사에서 총 58.3%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으나 감사위원 분리선출 시 55.3%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 외에도 코오롱그룹과 하림그룹 등이 의결권 상실률이 높은 그룹으로 꼽혔다.

상법 2차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민연금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에서 오너 일가 우호 지분과 동일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국민연금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에서 오너 일가 우호 지분과 동일한 의결권을 확보해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비우호 지분의 대부분이 국민연금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130개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74개사(56.9%)에 달해 주주총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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