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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사랑(가명·35)은 최근 점심 식사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그는 “요즘 점심값이 부담돼서 주 3회 이상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운다”며 “마트에서 10만 원어치를 장 봐도 집밥 해먹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선택에도 변화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가성비’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스카이데일리가 편의점 4사 자료를 취합한 결과, 8월 1~20일 기준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GS25는 12.0%, 이마트24는 13%, CU는 15.2%, 세븐일레븐은 20% 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도시락 인기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외식비가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4000~5000원대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 증가의 배경에는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5%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이 7.2%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빵 및 곡물(6.6%), 쌀(7.6%)도 동반 상승했으며, 라면은 석 달 연속 6%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채소류 가격 역시 배추 한 포기 평균 7000원, 양배추 한 통 4526원으로 전월 대비 18.1% 뛰어올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편의점 4사는 수요 확대에 맞춰 도시락 라인을 다변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판매 순위에서도 ‘가성비’와 ‘풍성한 구성’을 앞세운 제품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GS25는 ‘혜자로운 돌아온 바싹불고기’가 1위를 차지했으며, ‘뭘좋아할지몰라다넣어봤어’ ‘혜자로운 한상가득도시락’이 뒤를 이었다. 이마트24는 ‘다찬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고기고기고기도시락’ ‘반반고기정찬도시락’이 상위권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한도초과 의성마늘햄&고추장불고기’가 1위를 기록했으며, ‘7찬도시락’ ‘한도초과 기사식당 바싹불고기’가 뒤를 이었다. CU는 ‘압도적 두툼돈까스 정식’이 가장 인기를 끌었고, ‘한끼만족 뉴 함박치킨’ ‘한끼만족 최애 11첩’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구성을 강조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이나 국·탕류 도시락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온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식료품 물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의 ‘점심값 절약’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단순히 저렴하다는 점뿐 아니라 최근 품질 개선과 메뉴 다양화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편의점 도시락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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