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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배경으로 ‘신천지 개입’ 의혹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내달 22일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또 한 번 소용돌이에 빠지는 형국이다.
홍 전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2021년) 7∼9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며 “책임당원이 불과 두 달 사이에 19만 명이나 급증했는데 지구당 차원에서 그렇게 일시적으로 모을 수는 없고 그때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입당 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또한 “내가 그것을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경 청도에 있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났다”며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제야 밝히는 것은 지금도 그런 현상이 그 당에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의 앞날을 위해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틀 전인 26일에도 “2022년 8월경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경북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 주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 신도들 중 상당수는 그 당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압수수색을 막아 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윤석열을 지지하기 위해 10만 명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공세에 나섰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전 시장의 폭로와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소문으로 무성했던 윤석열과 신천지의 밀월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신천지 봐주기, 그 대가로 신천지 신도 10만 명의 책임당원 입당과 윤석열 지원,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의 내부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 회복, 윤석열 심판, 내란 종식과 관련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정아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당의 대선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특정 종교 세력의 조직적인 개입으로 훼손되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정당 민주주의 파괴”라며 “개개인의 자발적 선택이어야 할 정당 가입이 특정 종교 세력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동원이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천지뿐만 아니라, 통일교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며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국민의힘 또한 특정 종교들과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분열적 망상’이라며 발뺌하지 말고 책임 있는 진상 규명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근거없는 홍 전 시장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이 특정 종교와 연루되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문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도 없이 특정인의 근거 없는 악의적 비방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이야말로, 국민의힘 비방과 말살을 종교처럼 신봉하고 따르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 제기에 정확한 사실 관계도 없이 그저 강성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게 타당을 공세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다를 게 없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도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망상을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악의적 비방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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