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동시다발 가자 종전·인질 석방 촉구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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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트럼프, 역사를 만드세요” 대형 현수막
베네치아 수천 명 행진… “여러분 모두 집단학살 관객”
佛 리옹에선 ‘가자에 자유를’ 글귀로 홀로코스트碑 훼손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16:29:58

▲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가자전쟁 종식과 하마스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AFP·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도심 ‘인질 광장’에 모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트럼프, 역사를 만드세요” 대형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가자전쟁 종식과 하마스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AFP·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도심 ‘인질 광장’에 모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트럼프, 역사를 만드세요”(Trump, Make History) 대형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 행사장 근처에 현지 좌파 단체들 주도로 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 반대 시위가 열렸다. 3000∼4000명 규모의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 입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 피킷엔 “여러분 모두 집단학살의 관객”이라고 적힌 문구도 보였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며 영화제가 이 문제에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공개서한에 2000명 넘게 동참했다.

한편 프랑스 리옹의 홀로코스트 추모비엔 ‘가자에 자유를’ 글귀가 덧새겨졌다. 시 당국이 AFP에 공유한 사진을 보면 날카로운 도구로 대리석 명판을 긁어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인다. 리옹 중심부의 이 기념비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해방 80주년을 기념해 1월 제막됐다. 그레고리 두세 시장은 AFP에 성명을 보내 “홀로코스트비 훼손은 용납 못할 행위다. 반드시 추적해 기소하겠다”며 “우리 리옹 시는 증오·반유대주의·인종주의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AP에선 이날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세 확대’ ‘가자지구 북부 지역 인도적 지원 중단 내지 축소 예정’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앞서 민간인 대피를 발령한 상태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르야나 스폴야릭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가자의 대규모 대피가 안전한, 존엄한 방식으로 이뤄지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후티)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가 숨진 것에 보복을 예고했으나 이란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총리 사망 발표 직후 후티 최고정치위원회가 제1부총리였던 실세 무함마드 아메드 마프타흐를 총리 직무 대행으로 공식 임명했다. 로이터·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는 알라위 총리와 장관 여러 명이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회의 도중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래 숨진 후티 최고위 인사들이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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