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권성동 의원, 동시에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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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불법 정치자금 지시 無” 첫 입장 발표
권성동 “큰절은 사실, 금품 수수는 없었다”
9월 국회서 權 체포동의안 표결 임박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22:10:43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총재가 3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이 수사 중인 이른바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그는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같은 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통일교 예배에서 전 세계 신도들을 대상으로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나의 지시로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세계평화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여정 속에 불법적인 청탁이나 금전 거래를 지시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메시지는 한 총재가 인사말을 직접 한 뒤 건강상의 이유로 통일교 방송 ‘PeaceTV’ 아나운서가 대독했다. 교인들에게는 “선민과 세계평화 주역의 사명을 다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지시에 따라 현금을 권성동 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초쯤 통일교 측에서 1억 원을 수수하고,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며 현금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 의원도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당시 한학자 총재를 두 차례 만나 큰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인은 선거에서 단 1표라도 얻기 위해 불법이 아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성당에 가면 미사, 절에 가면 불공, 교회에 가면 찬송을 드리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8일 특검은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회법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9월1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9일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특검은 조만간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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