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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AI 경쟁력이 인프라 부족과 인재 양성 한계에 가로막혀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법안 발의와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으며 전문가와 업계도 과학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라며 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과학 AI, 비전을 말하다’ 한국과학AI포럼 토론회에는 여야 의원과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현·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AI는 연구·산업·사회 전반에 혁신을 불러올 국가 인프라”라며 GPU 자원 배분, 데이터 공유 체계, 인재 양성을 위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김우현 카이스트 교수는 “수십 년이 걸리던 과학 난제를 AI가 단기간에 풀어내고 있다”며 “과학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와 인프라 부족으로 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장은 “AI 인재 피라미드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기초부터 응용까지 다양한 층위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연구 역량이 응용 분야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차옥 서울대 교수는 “AI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특히 단백질 구조 예측과 신약 후보 물질 설계에서 AI는 이미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승우 서울대 교수는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AI는 실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며 “실험실에서 수년 걸리던 과정이 수개월, 심지어 수주 안에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우 서울대 교수도 “AI는 태풍·폭염·산불 등 자연재해 예측에서 기존 모델을 능가하는 정확성을 입증했다”며 “특히 동아시아 기후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AI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교수의 발언은 AI가 의학·재료·환경 전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보여줬다.
토론자들도 구체적 대안을 내놨다. 강재우 고려대 교수는 “도구로서의 AI를 넘어 과학자처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학자 AI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양질의 과학 데이터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근 서울대 부원장은 “바이오 AI와 의료 AI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신약 개발 성과가 임상 현장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류제경 서울대 교수는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 기초과학 기반 AI 인재 양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규직 AI 개발자 제도화와 중·고교 단계 AI 리터러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데이터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 간 균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생명 분야는 대규모 데이터가 필수지만 동시에 윤리적 쟁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과학AI를 단순한 연구 효율화 수단이 아닌 국가 생존전략으로 규정했다. 참석자들은 “입법·정책·인프라·인재 양성을 아우르는 종합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과학AI를 선도 국가로 도약할 국가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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