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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7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쯤 대전시 유성구 한 아파트 자택에서 “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 위원장의 배우자였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위원장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11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빈소는 대전 을지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지병으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당뇨를 앓던 고인은 지난해부터 증세가 심해져 투석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1958년 음력 1월 22일(양력 3월 12일)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생후 6개월 무렵 소아마비를 앓은 뒤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8전9기’ 끝에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했다.
정치권 입문은 2003년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시작됐다. 이듬해 제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7·18·19·20·21대 총선에서 모두 유성 지역구에서 당선돼 5선 중진 의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정치 경로가 독특했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1년 다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복귀했다.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23년 12월, 그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돼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이 위원장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의 애도가 잇따랐다. 입당을 제안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자 이상민 의원님을 추모한다”며 “진영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고 나라가 먼저라고 의기투합했던 단단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썼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고단한 정치의 길에서도 늘 품위를 잃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헌신과 품격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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