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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김건희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이의 오랜 친분을 입증할 핵심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면식도 없다’던 기존 해명과 달리 두 사람이 사건 1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만난 정황이 확인되면서 수사는 ‘김건희 로비 의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7∼9월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채 상병이 순직한 2023년 7월보다 약 1년 앞선 시점이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참고인들은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우리 성근이’라 부르며 친분을 드러냈다”고 진술했다. 배우 박성웅 씨 역시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알고 지냈으며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금융 계좌를 관리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주요 인물들과 연결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혐의 제외를 위해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 원래 별 3개 달아주려 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지난 8월 한강변에서 파손시킨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당시 연락 내역과 청탁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그가 김 여사에게 구명을 요청했는지 나아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가 핵심이다.
특검은 구명로비 의혹의 또 다른 축인 개신교계 연결 고리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원지법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다음 달 3일 열기로 결정했다.
김 목사는 윤 전 대통령과 당시 접촉한 인물로 특검은 그가 임 전 사단장 관련 청탁 과정에 관여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의 관계가 지인 관계를 넘어 권력 주변 조직적 로비망으로 확장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조사 과정서 확보된 핵심 증거가 ‘김건희 로비 의혹’의 실체를 드러내는 정점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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