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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야당은 물론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까지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약 10분간 일반 접견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그는 본인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적었다.
짧은 면회가 여의도 정가를 뒤흔들었다. 먼저 국민의힘 내부에서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려 “부동산·관세 문제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는데, 왜 하필 지금 면회를 하느냐”며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친(親)한동훈계 정성국 의원도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 이제 그만하시라”고 공개 비판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 및 페이스북에 “부동산·김현지·민중기 특검 등으로 여야 공세 균형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害黨) 행위”라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에서는 반박이 나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고, 여러 차례 신청 끝에 일반 접견 형식으로 허가받은 것”이라며 “특별한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면회는 사전에 최고위원단과 공유되지 않았고 개인 자격으로 진행됐다”며 “당 차원의 행보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만은 윤 전 대통령 측에서도 터져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접견을, 잡범들과 섞여 일반접견으로 10분만 했다니 의미가 있느냐”며 “장 대표는 자신이 제1야당 대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고작 장소 변경 한 번 신청하다 거부되자 조용히 일반 접견이라니, 이럴 거면 왜 이제 와서 갔느냐”며 “약속 지켰다고 훌륭하다는 말에는 동의 못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송진호 변호사 역시 같은 날 SNS에 “그냥 페이스북용 사진 한 장 남기려 한 것 같다”며 “끝까지 장소 변경 접견을 관철시켜 정부의 인권 탄압을 부각시켰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野 “제2의 내란 선동”…극우 논란 확산
여당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면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망동과 다를 바 없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 전당, 극우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자는 장 대표의 발언은 대선 불복을 넘어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헌정을 지켜야 할 판사 출신이 헌정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SNS에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을 내란 우두머리가 아닌 ‘좌파와 싸우는 전사’로 미화했다”며 “국민의힘은 친일·반공·군사독재의 유산을 이어받은 극우 파시스트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전반의 공세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보윤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면회는 짧고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정치적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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