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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차량이 많다. 그로 인해 주차 관련 민원도 많은 모양이다. 주차장 입구를 막아놓고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다. 친구들과 모임에 갔는데, 한 친구가 늦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하는 말이 “주차장이 없어서 이면도로에 주차시키고 왔어.”라고 하면서 웃는다.
모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웃지만, 필자는 생각에 잠긴다. 도대체 누구한데 주차를 맡겼다는 말인가 하고 되뇌어 본다. 보통은 ‘주차하고 왔다’라고 해야 맞는 말인데, ‘주차시키고 왔다’는 말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시키다’는 ‘하게 하다’라는 말이다. “행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하다’의 뜻을 더하여 동사를 만드는 말”이다.
이런 표현들이 지나치게 많다. 예를 들어 보자. “국회는 대법원장의 임명 동의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우리는 급식환경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거짓말시키지 말아.” 등과 같이 비일비재하다. “거짓말하지 말아.”라고 하면 될 것을,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시킨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더한 것도 있다. “퇴계 선생이 성리학을 집대성시켰다.”라고 하는 표현이다. 성리학은 퇴계 선생이 직접 집대성하신 것이다. 아이고!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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