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에 걸친 아파트 가구 입찰 가격 담합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8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총 333건의 아파트 가구 구매 입찰에서 낙찰예정자나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250억 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담합은 싱크대, 붙박이장 등 빌트인 가구와 드레스룸·팬트리 수납장 등 시스템 가구 입찰 전반에서 이뤄졌다. 해당 업체들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모임이나 전화 연락 등을 통해 낙찰예정자 또는 입찰가격을 미리 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빌트인 가구 부문에서는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약 23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담합으로 가구업체들이 거둔 매출액은 약 6083억 원으로 조사됐다. 시스템 가구 부문에서는 올해 11월 발생한 담합 행위에 대해 약 17억 원의 과징금이 산정됐다. 조사된 매출액은 약 362억 원 규모였다.
공정위는 가구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 경쟁을 회피하려는 과정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위축됐던 건설경기는 2011년부터 회복되며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었고, 건설사들이 시스템 가구 입찰을 일반 가구와 분리해 진행하면서 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다.
입찰참가자격 유지를 위해 원하지 않는 입찰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낙찰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정하고, 나머지 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을 투찰하기도 했다.
빌트인 가구 부문에서는 에넥스가 약 58억44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뒤를 이었다. 시스템 가구 부문에서는 스페이스맥스가 약 3억9900만 원, 동성사가 약 3억96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조치를 포함해 빌트인·시스템 가구 관련 입찰 담합으로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처분을 받은 가구업체는 총 63곳이며, 과징금 누적액은 1427억 원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