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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주역이 ‘베이비 부머’ 세대다. 이들은 평생에 걸쳐 취미나 동호회 활동을 변변히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온 산업 역군들이다. 이들에게 ‘색소폰’은 정말 각별하다. 혈기가 왕성하던 20~30대 시절 색소폰은 이른바 ‘클래식의 대명사’이자 ‘밤무대의 상징’이었다. 일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찾은 음악당에도 그리고 유흥가에도 색소폰은 빠지지 않았다. 나쁘게는 주부들의 ‘바람’을 부추기는 문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50대에게 색소폰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축소판이다. 색소폰 음률에서 나오는 장중함은 인생의 고단함을 녹여준다. 50대가 색소폰에 빠져드는 이유다. 평생 같은 연령대의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베이비 부머는 늘 위기의 한 가운데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살아왔다. ‘위기의 신사’들인 그들이 ‘왕년의 신사’를 자처하면서 잠시나마 그런 경쟁도, 노후 고민도 접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색소폰 사랑에 푹 빠진 ‘회원의 색소폰, 회원에 의한 색소폰, 회원을 위한 색소폰’ 모임의 약칭인 ‘OBF’를 찾아 활동상황과 근황을 현장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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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 역군 ‘베이비 부머’들의 사랑방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OBF(Of the members · By the members · For the members)는 색소폰 동호회다. 2009년 6월 결성돼 3년여가 지나 이제는 알찬 동호회로 무르익었다.
50여명의 회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인 50대가 주를 이룬다. 고위 공무원, 개인 사업가, 교수 등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명예퇴직자들도 있지만 이들이 동호회 활동에 더 열성적이다.
회원들에게는 물론 어두운 측면이 없지 않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산업사회의 역군들이지만 이제는 베이부머로 내몰릴 위기의 남자들이다. 그래서 색소폰이 더 사랑스럽다. 색소폰에 애정을 갖은 만큼 돌아오는 기쁨이 그만큼 크다.
박민석 OBF 색소폰 동호회 단장은 “악기연주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색소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회원들도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박민석 단장(우측)
24시간 이용가능 색소폰 전용 시설 갖춰
OBF는 색소폰 전용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음처리가 된 13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어 24시간 부스에서 개인 연습을 할 수 있다.
월 회비는 10만원, 연회비는 110만원을 내면 동호회 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레슨비는 월 10만원으로 한 달에 4번 진행한다.
색소폰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노력 없이는 좀처럼 연주하기가 힘든 악기다.
박 단장에 따르면 한 달에 4번씩 3달 정도 꾸준한 레슨을 받으면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1년이 지나도 연주를 못하는 회원이 있기도 하다. 햐지만 동호회는 넉넉한 애정으로 회원들을 보다듬는다.
색소폰 가격 천차만별...3000만원 넘기도
박 단장은 “색소폰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솔직히 젊은이들이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곳은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입을 해서 동호회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반인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색소폰의 가격은 최소 50만원부터 최고 2600만원까지 다양하다. 고가의 악기에 들어간다. 색소폰 전문가들 가격대는 300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 동호회원들은 500~600만원대의 섹소폰을 구입해 활동하고 있다.
OBF 회원들의 색소폰 평균 가격대는 500~600만원대다. 박 단장은 회원들이 색소폰 구입시 직접 챙겨가며 저렴한 가격대로 구입해 주고 있다.
정기적인 연주 활동 통해 색소폰 저변확대
▲ OBF는 중장년 회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사랑방 같은 동호회다.
오는 6~10월에는 양재천 내의 수변무대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저녁 7시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은 자체 발전기와 무대 조명 등을 동원해 아마추어 같지 않은 수준 높은 색소폰 공연으로 진행된다.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이다.
박 단장은 “색소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중장년 회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음악이 주는 아름다운 선율이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며 “음악은 자기수양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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