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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159>-개포주공 3단지

출입통제 아파트 남은 4점포…1.7조 사업 표류논란

주민 이주 끝내고 부동산 중개소 4곳 남아…상가 위치 변경 반발해 아직 영업중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2-02 0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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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첫 입주를 시작한 개포주공3단지 아파트는 25개동, 총 1160세대로 이뤄져 있었다. 서울시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3단지는 지난 2013년 1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했고, 2014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작년 9월 관리처분인가를 확정 지어 지난해 12월까지 99%의 주민들의 이주가 끝났지만 1일 기준 상가 4세대가 남아있어 철거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상가 4세대는 모두 상가 내 부동산 중개인들이다. 얼마 전까지는 아파트 4세대가 남았었는데 모두 퇴거했다. 이주하지 않은 중개인 4곳은 조합측이 합의를 깼다며 항의 중인 상태다. 조합측은 이들에 대해 명도소송을 진행중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 중개인과 조합의 갈등으로 철거를 못하고 있는 개포주공3단지를 다녀왔다.

 
▲ 개포주공3단지는 지난달 말까지 4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철수를 완료했다. 최근 주민 4세대마저 퇴거를 마치며 주민들은 100% 이주했다. 1일 기준 아파트 상가 내에는 부동산 중개인 4곳이 아직 남아 있다. 사진은 사람이 없어 텅빈 개포주공3단지. ⓒ스카이데일리

1조7000억원이 예상되는 개포주공3단지(이하 3단지) 재건축이 격랑에 빠져들었다. 근린생활시설 즉 상가의 위치문제로 4곳의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철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주민, 상인들은 모두 이주한 상태다.
 
이들은 조합을 상대로 명예훼손·업무방해죄 등으로 고소했고 조합 측은 이들에 대해 명도소송을 걸었다. 오는 3월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지만 이번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재건축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320세대 1조7000억 가치 아파트 재건축 지지부진
 
3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총 1320세대 중 임대되는 85세대를 제외하고 73세대가 일반분양이 되며 나머지는 조합원 분양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반 분양 물량이 396세대인 2단지에 비해 3단지의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이유는 처음부터 적은 평수의 세대밖에 없어 대지지분이 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단지 인근의 청룡부동산 관계자는 “3단지의 경우 20평부터 31평형까지의 세대는 모두 조합원 분양으로 나가 일반분양으로는 34평형 이상을 노려야한다”며 “가장 많이 남은 평형 수는 일반분양 물량 73세대 중 49세대가 남은 43평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지의 조합원 분양가는 가장 작은 20평형이 약 5억5000만원이며,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가장 큰 평형인 53평형이 17억원 가량이다”며 “펜트하우스와 임대주택을 제외한 조합원 분양 물량의 가격을 모두 합하면 약 1조2175억원 가량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분양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단지의 경우 평당 3800만원으로 예상된다”며 “3단지도 같은 분양가로 가정하면 일반분양 물량의 가격을 계산해서 모두 합치면 5172억원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지가 재건축될 경우 전체 가치는 약 1조7347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3단지 상가 내 잔존한 부동산 중개인들의 주장이 담긴 도면(사진 위)에 따르면 상가의 위치는 현재의 주출입구의 위치에 있다. 조합 측에서 만든 도면(아래)에는 상가의 위치가 경기여고 사거리 쪽으로 나 있다. 남은 4곳의 중개인들은 조합 측이 상의 없이 상가 위치를 옮겼다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모두 떠난 아파트단지 상가에 남은 부동산 4점포
 
지난달 말 기자가 3단지를 찾았을 때 거의 모든 세대가 이주를 끝마친 상태여서 아파트는 을씨년스러웠다.
 
3단지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만난 조합 측 관계자는 “총 1160세대 중에서 아파트 4세대 상가 5세대를 빼놓고는 모두 이주를 완료했다”며 “남은 아파트 4세대 역시 조만간 모두 이주를 끝마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취재 당시, 상가 1층에는 아직 5군데의 부동산 중개소가 남아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조합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명도소송이 진행중이다”며 “3월쯤 판결이 나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철거를 시작해 6월쯤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끝내고 올해 하반기쯤 일반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확인 결과, 그 사이 아파트 4세대는 모두 퇴거했고, 부동산 중개인 중 1세대도 아파트를 떠났다. 1일 기준 주민들은 모두 아파트를 떠났고 상가 안에 부동산 중개사무소 4세대가 남았다고 상가내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상가에 남은 부동산 중개인들은 사무실 마다 2명씩 남아 자리를 지켰다. 전기도 들어오는 상태였다. 이들은 조합 관계자의 말을 반박했다. 한 중개인은 “만약에 명도소송에서 우리가 패소한다면 당연히 항소를 하고 상고를 할 예정이다”며 “승소할 경우 관리처분인가무효소송 및 총회결의무효소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남은 4곳의 중개업소에게는 돈 보다는 상가의 위치가 문제가 됐다. 애초 이들은 단지 동쪽 주출입구 옆과 경기여고 사거리 2개 중 동측 주출입구 옆에 상가가 위치하기를 원했다. 조합 측에서 상의 없이 경기여고 사거리 쪽으로 상가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상가협의회측은 조합측이 지난 2013년 12월 23일 열린 임시청회 회의자료에 실린 양측의 합의서의 어겼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스카이데일리가 입수한 지난 2013년 양측이 합의한 합의서 사본. ⓒ스카이데일리
 
남은 부동산 측 “합의서 내용 어겼다” vs 조합 측 “경기여고 사거리 쪽이 더 좋다”
  
합의 없이 상가 위치를 옮겼다는 상가내 부동산 관계자들의 주장의 근거는 바로 합의서였다. 지난 2013년 12월 열린 임시총회 회의자료에 실린 상가재건축협의회와 재건축조합과의 합의서에는 “상가의 위치는 아파트단지 동측 주출입구 옆과 경기여고 사거리 중 상가 조합원이 협의해 결정하는 위치를 적극 반영한다”고 쓰여 있다.
 
합의서에는 “요청한 기한 내에 상가 위치 및 상가 규모를 결정해 조합에 통보해야 한다”며 “상가협의회에서 추천한 감정평가사를 선정해 감정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부동산 관계자들은 조합이 이 조항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 관계자는 “상가 주출입구 쪽보다 경기여고 사거리를 바라보는 쪽이 훨씬 좋을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설계나 위치상 사거리 쪽이 훨씬 낫다”고 전했다.
 
남은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기여고 사거리 쪽은 오히려 장사가 잘 안된다”며 “상가는 아파트 한가운데 있어야 모이기 편한데 불구하고 단지의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에 붙어있어서 장사의 업종이 제한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 3단지 정문을 지키던 경비업체 직원의 말에 따르면 1월 초부터 정문을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조합 측 관계자는 보안상의 이유로 모든 단지를 폐쇄하고 정문만 열어놨다고 전했다. 사진은 검문소가 설치된 2단지의 정문. ⓒ스카이데일리

남은 4점포…조합의 통행 방해와 비방, 고소중
  
상가 내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조합 측의 소식지를 통한 비방과 통행 방해다. 남은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조합 측은 정문을 제외하고 아파트로 통하는 모든 문을 폐쇄했다. 정문으로만 부동산 중개인들이 다닐 수 있게 하고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해 영업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측은 비방, 통행 방해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각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죄로 고소를 제기한 상태라고 했다.
 
조합 측에서는 “올초 이주 기간이 끝나면서 단지 내에 사람들이 적어졌고 비행 청소년 등 단지 내 치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주출입구인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출입구에도 경비원을 배치해 외부인의 단지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취재 당시, 기자 역시 전화로 조합 관계자와 통화를 한 후에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조합과 3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단지에서도 상인의 반발이 있었다. 2단지에서는 상가의 한 점주가 감정평가액인 평당 8000만원이 너무 낮아서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해 평당 1억2000만원의 감정평가액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의 진행은 몇몇 사람들의 뻗대기로 멈출 수 없다”며 “2단지에서는 해당금액 만큼의 돈을 공탁을 걸어놓고 철거를 강행했으며, 상인이 승소하자 공탁금을 수령해가는 것으로 소송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상가 내 남아있는 부동산 중개인들 역시 이 사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전했다. 남은 중개인들은 “2단지의 경우, 당사자가 재건축에 반대해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안다”며 “금전보상이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에 간단히 끝날 수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지 같은 경우 4점포가 모두 조합원이다”며 “우리는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가 즉 현물을 원하며 그 상가가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계속 질질 끌게 될 경우 분담금이 늘어나 사업성이 줄어들 것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그래도 우리는 억울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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