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
포스코는 최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정리 계획에 대해 밝혔다. 계열사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의사결정구조를 효율화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계열사 정리를 올해 중 마무리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포스코의 계열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점이 정 회장 취임 이후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10대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특히 정 회장 취임 이후 늘어난 계열사 수만 36개에 달한다. 내역을 보면 새로운 분야의 기업을 설립하거나 해외법인을 늘리고 M&A에서 대우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4분기 포스코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지표가 크게 악화됐으며 순이익률은 2%대로 떨어졌다. 조선 경기 침체의 여파가 철강산업에 미친 것인데, 경기악화에도 공격적으로 계열사를 늘려나가면서 위기관리에는 미숙했다는 것이 뒤늦은 계열사 정리 결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계열사 늘리기와 실적악화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분석했다. 
|
▲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위, 뉴시스) 취임 이후 급격하게 늘려온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2/4분기 포스코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대표 기간산업인 철강을 모태로 대기업집단에 올라선 포스코가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려가다가 실적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계열사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정준양 회장의 지휘 아래 이뤄졌던 계열사 확장 정책이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포스코의 계열사 중 하나인 (주)승광은 순천에 있는 27홀 회원제 골프장 승주CC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69.38%, 포스코 건설이 30.62%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포스메이트인슈어보험중개(주)는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메이트가 100% 소유한 보험중개 회사다. 포스코의 자사내부 보험중개를 담당하기 위해 2011년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포스코의 핵심사업인 철강이나 건설과는 크게 상관없는 분야의 회사들이다.
포스코의 계열사 현황을 살펴보면 이처럼 그룹의 핵심역량인 철강, 건설과 전혀 상관없는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년간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 49개 증가…증가수 1위
스카이데일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실련의 대기업 집단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10대 대기업집단 중 지난 5년간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 자료: 공정위, 경실련 ⓒ스카이데일리
포스코는 지난 2007년 4월 기준으로 2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8월 현재 계열사 수가 72개로 늘었다.
총 49개가 늘어 증가수가 10대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다. 증가수 2위는 39개가 늘어난 SK인데 포스코와 10개 차이가 났다. 3위는 35개가 늘어난 롯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증가율은 213.0%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계열사 수가 5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다. 1위는 2007년 7개에서 2012년 25개로 늘어나 257.1%의 증가율을 보인 현대중공업이었다.
포스코의 계열사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정준양 회장이 포스코에 취임한 2009년부터다.
2007년 23개의 계열사를 가졌던 포스코는 2008년 31개, 2009년 36개로 계열사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정 회장이 들어선 2009년부터는 계열사 수가 매년 두자리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취임 첫해인 2009년 한 해 동안 12개의 계열사가 늘어 2010년에는 계열사 수가 48개에 달했다.
또 2011년에는 그 수가 61개까지 늘었으며, 2012년 8월 현재 포스코가 거느린 계열사 수는 72개에 달한다.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늘어난 계열사 수가 무려 36개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전체 계열사 수보다 정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포스코가 새로 거느린 계열사 수가 더 많다.
▲ 자료: 공정위, 경실련
계열사가 늘어난 내역을 보면 포스코가 정 회장 취임 이후 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M&A에 공격적으로 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계열사 설립을 보면 2009년 합금소재를 생산하는 포스하이메탈과 폐기물에너지 사업을 하는 포스코이앤이를 설립했으며, 2010년에는 기존 계열사인 포철산기와 포철기연을 합병해 포스코플랜텍을 설립했다. 포스코LED도 같은 해 설립했다.
해외법인도 활발히 늘려나갔다. 2010년에는 포스코사우스아시아를, 2011년에는 포스코러시아를 설립했으며 올해 2월에는 포스코아프리카도 설립했다.
M&A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격적인 자세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포스코의 상황은 이전만 못하다.
유로 재정위기로 인해 선박산업 전반이 최악의 침체기를 겪은 탓이 크다. 어려운 상황에서 거꾸로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취한 셈인데 경영성실적이 좋지 않다.
경영상태 악화일로, 계열사 구조재편 등 특단조치 시급
포스코는 최근 경영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4분기 매출액은 16조원으로 지난해 2/4분기 17조원에 비해 1조원이 줄어들었다.
▲ 자료: 포스코 ⓒ스카이데일리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7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6.5%로 지난해 10.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2/4분기 순이익은 466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1조37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순이익률은 8.0%에서 2.8%로 곤두박질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의 감소는 유로 재정위기로 인한 선박경기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다른 대기업집단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계열사 늘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위기관리에는 미숙했다는 점도 드러난다.
포스코는 뒤늦게 핵심 사업 역량강화를 위해 하반기 중 계열사를 통합, 정리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현재 공정거래법상 포스코 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국내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조재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정리를 통해 “계열사 지배구조 단순화로 의사결정구조 효율화, 핵심사업 역량강화와 규모확대로 역량결집, 그룹차원 시너지제고 및 자원배분 효율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계열사 정리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현재 계열사 통합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