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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닥민심<23>]-사드보복 피해기업

대륙발 쓰나미 휘청 ‘수출재벌 보호론’ 일파만파

현대·기아차, 아모레퍼시픽 등 위기 직면…“국가적 차원 지원 시급”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01 0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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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양일에 걸쳐 대기업 총수·CEO 등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첫날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은 중국발 사드보복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낮아 큰 영향은 없지만 경쟁사는 타격이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롯데그룹이었다. 실제로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내 반한감정에 따른 현지사업과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국내 사업 모두 위기에 직면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단 롯데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 등 중국특수를 누렸던 기업들 역시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를 그대로 맞고 있다.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행위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취재했다.

▲ 현대자동차는 상반기·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44.0%·47.6%, 아모레퍼시픽 22.3%·57.8%, 롯데쇼핑 27.7%·49.0% 등의 수치를 보였다.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인한 결과였다.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 악화가 현실화 된 것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현대·기아차 본사, 아모레퍼시픽 본사, 롯데쇼핑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내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잠정) 발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규모가 큰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아모레퍼시픽·롯데쇼핑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평균 27.6% 감소했다. 특히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된 2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평균 47.2%나 급감했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게 되면 사드 보복 또한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 도발로 남북관계가 오히려 급속도로 냉각되고 사드 배치 필요성이 더욱 더욱 강조됐다. 당위성 마저 생겨났다. 자연스레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이 뒤따랐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위기가 가시화 되자 국민들의 우려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피해 입은 기업들에 대한 세재 혜택, 각종 규제 해소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등 외화벌이 효자기업 사드 보복 직격타
 
재계 및 금감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이었다. 기아자동차는 7868억원, 아모레퍼시픽은 4184억원, 롯데쇼핑은 294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6.4%, 44.0%, 22.3%, 27.7%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 감소 현상은 중국 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이들 기업 모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업계의 타격이 컸다. 중국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 모두 전년 대비 이익률이 크게 낮아진 배경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기간 중국시장에 공을 들여 온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롯데마트·롯데면세점 등으로 안팎에서 속을 썩고 있는 롯데쇼핑은 상장까지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적감소폭은 보복이 본격화 지난 2분기 본격화됐다. 현대차·기아차·아모레퍼시픽·롯데쇼핑 등은 각각 1조3445억원, 4040억원, 1016억원, 873억원 등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7%, 47.6%, 57.8%, 49.0% 등의 하락폭이었다. 특히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세 기업의 경우 실적이 거의 반 토막 났다는 점이 주목됐다.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목된다. 지난 29일 밤 북한의 기습 미사일도발에 정부가 사드 4개 포대 추가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하락한 기업들은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자동차·화학·유통업계의 불황으로 인한 2·3차 피해도 불가피하다는 점은 주변의 우려감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관련 계열사들뿐 아니라 하청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사드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며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책은행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판매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안팎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 당국의 추가보복조치가 단행될 경우 그간 영업정지에 그쳤던 롯데마트 매장들 중 일부가 폐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사드보복 안타깝다…세재혜택, 규제해소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 이뤄져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외화벌이 효자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하자 국민 대다수가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따른 후폭풍을 몸소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재혜택, 규제해소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호프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대변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호프미팅을 갖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철업계 종사자인 백지훈(37·남·가명) 씨는 “자동차업계의 침체로 인해 공급량이 떨어져 우리도 사드보복의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며 “조속한 해결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건설업계서 근무하는 박태하(37·남) 씨는 “중국 내 각종 경제적 수요는 우리 경제성장 동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쉽지 않겠지만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안보를 챙기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는 사드 보복으로 실적 하락에 맞닥뜨린 기업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일시적인 법인세 인하, 각종 규제 해소,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 등이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겠다”고 피력했다.
 
게임업체 몸담고 있다는 최원영(31·남) 씨는 “조명되진 않았지만 게임업체들 역시 중국발 사드보복 여파에 시름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현지 업체와 협업해 유통판로를 확보해야만 하는 국내 게임업체들로서는 현재 중국 수출길이 사실 상 막혔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 수익 감소로 인해 고용축소는 물론 기존 직원들 마저 회사를 떠나야 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사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정소영(32·여) 씨 역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단체 방문을 노골적으로 금지하면서 여행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인 관광 상업의 위축은 결국 국가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특히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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