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코오롱그룹의 계열사 네이처브리지가 운영하는 덕평자연휴게소(이하·덕평휴게소)다. 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 이용객이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이곳은 업계 최초로 휴게소 내 쇼핑몰을 열고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테마파크형 휴게소를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유지 성격을 버리지 못했던 이곳이 최근 목적지로 탈바꿈한 데에는 지난달 26일 첫 선을 보인 ‘별빛정원 우주’(이하·별빛정원)이 한몫했다. 별빛정원은 야간에 화려한 조명을 관람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가을밤 수놓은 상상의 공간…“휴게소를 일부러 찾아오긴 처음”
별빛정원은 사용하지 않았던 영동고속도로 폐도로와 4만6000㎡(약 1만4000평)의 휴게소 부지 위에 지어졌다. 갖가지 조명을 이용해 다양한 경관을 꾸민 이곳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별빛마을은 개장 열흘 여 만에 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주말 경기도 이천의 덕평휴게소에는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반짝 추위를 무릎 쓰고 별빛마을을 찾은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휴게소 상인들은 “원체 유명한 휴게소다보니 방문객이 많은 편인데 별빛마을이 문을 연 뒤로 늦은 밤까지 방문객들이 줄지어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왔다는 김정민(39·여) 씨는 방문한 뒤에야 별빛정원이 휴게소 내에 위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가 진 뒤 와야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해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왔는데 휴게소인줄 알았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개장부터 오후 5시까지 적용되는 주간요금은 14세 이상 성인 5000원, 소인(36개월~13세) 3000원이었다. 오후 5시부터 폐장까지 적용되는 야간요금은 14세 이상 성인 1만2000원, 소인 6000원이다. 휴게소 내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금액으로 다소 부담스럽다는 일부 방문객의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이다”는 반응이 조금 더 많았다.
휴게소를 이용한 영수증을 지참하거나 온라인 할인가를 이용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강성준(37·남) 씨의 경우 “플랜카드를 통해 휴게소 내 구입영수증이 있으면 당일에 한해 3000원 할인된다”고 언급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박정수(35·여) 씨는 “포털사이트 예매를 통해 9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입구는 현장발권과 온라인예매 두 줄로 나뉘어져 있었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십 수 분간 대기해야 발권창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서울 송파구 박충길(48·남) 씨는 “가족들과 함께 가을나들이에 나섰는데 딸아이가 와보자고 해서 오게 됐다”며 “처음엔 휴게소인지 모르고 찾게 됐는데 살다 살다 휴게소를 일부러 찾아와보긴 처음이다”고 말했다.
함박웃음 아이들…추억이 될 사진 한 장
표를 끊고 입장했다. 불과 담벼락 하나만을 통과했을 뿐이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플라워 가든 ▲반딧불이 숲 ▲터널 갤럭시 101 ▲별빛 오케스트라 ▲아트큐브 ▲터널 인터스텔라 ▲시크릿 가든 ▲우주 놀이터 ▲바이올릿 판타지 ▲로맨틱가든 등 각기 다른 주제에 알맞게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조명들과 조형물로 장식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열심이었다. 주로 연인·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주를 이뤘다. 삼각대와 DSLR 등 카메라 전문장비로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별빛정원을 찾은 이상곤(30·남) 씨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 쇼핑한 뒤 해가 저물고 이곳 조명이 눈에 들어와 검색해서 찾아오게 됐다”면서 “거리도 멀지 않고 귀가하는 길목이라 한 번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와 봤는데 사진이 잘 나와 여자친구도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
8세·6세 두 아이와 이곳을 찾았다는 서영화(43·여) 씨는 “시댁이 있는 강원도 강릉에서 오는 도중 SNS를 통해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렀다”면서 “장시간 차에 있느라 답답했을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별빛정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료인 탓에 순수하게 휴게소를 방문했다 오시는 고객보다는 계획하고 찾아오는 고객 비율이 높은 것 같다”며 “향후 지상 35m 높이에서 별빛정원과 일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스페이스타워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것이다”고 전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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