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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외국인 관광명소 이태원
사드보복 우습다…17억 무슬림 홀린 新한류메카
이슬람사원, 할랄음식점 등 곳곳에 위치…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풍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9 01:16:33
▲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문화가 한 데 모인 이곳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포스트 유커’로 부상하고 있는 ‘무슬림’의 할랄 문화를 고려한 관광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사진은 이태원역앞을 오가는 관광객들 ⓒ스카이데일리
  
쇼핑의 메카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명성을 잃어가는 가운데 ‘이태원’이 신흥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자 정부가 활로 모색을 위해 ‘무슬림(이슬람교도)’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사드피해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120만명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는 무슬림은 그동안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체할 수 있는 ‘큰손 고객’으로 평가돼 왔다. 무슬림에게는 ‘포스트 유커’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관광지로 꼽혔다. 무슬림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한 각종 시설들이 일찌감치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이슬람 사원이다. 무슬림은 의무적으로 하루 5번 기도해야 한다. 여행 중에도 예외가 없다.
 
이태원에는 국내 유일의 이슬람사원이 있다. 국내 체류 중인 이슬람교도들 역시 이곳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덕분에 사원뿐 아니라 이태원 곳곳에는 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이 마련돼 있다.
 
▲ 이태원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이 존재한다. 무슬림 관광객의 경우 하루 5번 기도해야하는 의무를 채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사진은 할랄음식지도(왼쪽), 이슬람사원 ⓒ스카이데일리
 
돼지고기·술 등을 일체 먹지 않는 무슬림 특성 상 이들을 위한 할랄인증 음식점들이 이태원에 즐비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할랄(halal)’이란 ‘신이 허락한 좋은 것’이란 의미를 지닌 단어로 제조 과정에서 섭취가 금기시 된 원료를 포함하지 않은 식품들을 일컬어 ‘할랄푸드’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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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가 발간한 할랄음식지도에 따르면 현재 이태원 내 할랄인증 음식점은 총 42개다. 이 중 90%는 이슬람사원 인근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용산구는 이 지도를 이태원 내 관광안내소 등에 배포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태원역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이슬람 관광객뿐 아니라 다양한외국인 관광객들이 할랄음식지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만족도 또한 높다”고 전했다.
 
무슬림 관광객들도 이런 노력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이슬람문화권 국가인 인도네시아 관광객 무하마드 솔레(Muhammac Sholeh·24)씨는 “서울 내에서는 이태원이 가장 할랄푸드가 잘 조성돼 있는 것 같다”며 “음식도 먹고 사원도 구경할 겸 왔다”고 말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만난 한국이슬람교 관계자는 “무슬림뿐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다른 나라 방송국에서 (이슬람사원을)관광지로 소개하는 촬영을 하러 오는 빈도가 늘어난 후부터는 무슬림 관광객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즐길거리·볼거리·먹을거리 삼박자…급부상하는 新한류메카 ‘이태원’
 
이태원 일대는 지난 1997년 서울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태원관광특구 연합회는 매년 열리는 문화축제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주최한다.
 
해당 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이태원의 외국문화를 결합하고 이태원 지역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 처음 개최됐다. 2012년에는 60만명(경찰 추산)이 참여했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며 지난해는 100명이상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올해는 내달 14일부터 2일간 열린다.
 
이태원관광특구 지역은 크게 ‘세계음식거리’, ‘앤틱가구거리’, ‘베트남퀴논거리’, ‘이슬람거리’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세계음식거리’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태원 한복판에 자리한 세계음식거리는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국내외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관계자는 “이태원은 원래 중국인 관광객의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사드배치로 인한 타격은 없지만 미8군 기지의 평택 이전 여파를 받긴 했다”며 “하지만 이태원만의 특징을 드러낸 축제 개최 등 관광객 모집에 공을 들인 결과, 서서히 정상궤도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이태원 전 지역을 사물인터넷을 구축하고 와이파이(Wifi) 존 확보 및 주차전광판추가 설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편의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태원 내에는 ‘세계음식거리’, ‘베트남퀴논거리’, ‘앤틱가구거리’ 등 다양한 테마 거리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 중 세계음식거리는 다양한 맛집과 술집이 즐비해 있어 이태원의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사진은 하남돼지집 이태원 다이닝바(위), 이태원을 찾는 관광객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태원 내에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고려한 차별성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점포는 지난 7월 오픈한 외식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 이태원점이다. 삽겹살을 주메뉴로 판매하는 이곳은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옥상에 야외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고깃집 특유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기기도 설치돼 있다. 이곳은 서울시로부터 외국인 손님을 맞기 좋은 고깃집으로 인정받으며 ‘서울 MICE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선정됐다. ‘서울 MICE얼라이언스(Seoul MICE Alliance)’는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가 운영중인 민관협력체다.
 
회원사로 선정되면 각종 국제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의 공간으로 활용될 기회가 부여된다. 컨벤션센터·호텔·여행사·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개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태원에서는 ‘하남돼지집 이태워 다이닝바’가 유일하다.
 
하남돼지집 관계자는 “이곳은 내·외국인 손님들이 즐겨 찾는데, 굳이 비율을 따진다면 10명 중 2~3명은 관광객이다”며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바이어 같은 외국인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이곳을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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