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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외국계 기업의 허와 실(下-해외자본)

해외자본 배불리는 대세…요기요·배달통·헬로카봇

국내 소비자들 기업 국적 혼동 사례 빈번…“한국경제 부메랑 우려”

권이향기자(ehkw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4-16 0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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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 기업 소유로 착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품구매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국적은 소비자들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제대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에 배달의민족 한 매장앞에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 유은주·김민아·권이향 기자] 최근 해외 자본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기업의 국적을 혼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 이익을 해외 본사에 지급하는 외국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인걸로 착각하고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업의 국적은 소비자들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완구·배달앱 등 믿고 쓰는 국산 제품·서비스 알고 보니 미국·중국 자본 소유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기업결합 건수는 41건에 달했다. 반대의 경우는 9건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 13건, 미국 12건, 일본 5건, 중국 2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기업결합’이란 어느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순자산 및 영업활동을 지배하거나 통합함으로써 별도의 독립된 둘 이상의 회사가 하나의 경제적 실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러한 기업결합 과정을 거치면서 사실상 해외 자본 소유임에도 국내 기업 혹은 브랜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하기스, 크리넥스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 계열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체는 외국계 기업 쪽에 가깝다.
 
이곳은 미국법인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corporation)와 한국법인 유한양행이 공동출자해 1970년 설립한 외국인투자 촉진법상의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기준 유한킴벌리는 헝가리법인인 킴벌리클라크 트레이딩(Kimberly-Clark Trading LLC)이 7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소유 지분율은 30%에 불과하다.
 
▲ ‘터닝메카드’는 2014년 출시된 이후 어린이들의 최고인기 장난감으로 자리를 굳혔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서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등을 테마로 한 새로운 패키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유통사인 손오공의 최대주주가 미국자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터닝메카드 등 완구제품을 고리는 아이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은 국내기업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개발한 콘텐츠다. 하지만 미국의 마텔(Mattel)이 최대주주인 ‘손오공’이 국내유통판권을 가지고 있다. 2016년 12월 미국의 마텔(Mattel)이 손오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마텔은 바비인형 및 완구용 자동차 부분 글로벌 매출 1위인 핫휠(Hot Wheels) 등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국내자본)→손오공(외국자본)→소비자’로 이어지는 판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각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배달 앱 시장은 사실상 해외 자본의 독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업계 빅 3브랜드 모두 해외 자본이 실소유주로 자리하고 있는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배달 앱 서비스 시장 선도 브랜드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는 현재 중국계 투자펀드 힐하우스 BDMJ 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유)알지피코리아’, ‘배달통’을 운영하는 ‘(주)배달통’ 등의 최대주주는 독일 국적의 스타트업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알지피코리아’를 통해 지난 2012년 ‘요기요’를 출범 시킨 이후 2015년에는 ‘(주)배달통’까지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앱 시장을 사실상 해외 자본이 독점하고 있는 것은 국가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배달 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서비스를 통한 국내 배달음식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향후 12~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기업 국적 혼동, 장기적 관점에선 한국경제 피해 입힐 가능성 커”
 
▲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유한킴벌리의 지분은 헝가리법인인 킴벌리클라크 트레이딩 (Kimberly-Clark Trading LLC)이 70%, 유한양행이 30% 각각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유한킴벌리 본사가 입주한 테헤란로의 해성1빌딩 ⓒ스카이데일리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뿐 아니라 기술·자본의 해외 유출 등의 부작용 유발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자동차, 에쓰오일(S-oil) 등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1954년 설립된 쌍용자동차는 1954년 설립된 이후 줄곧 국내 기업의 성격을 띠었으나 90년대 말 모기업의 위기로 결국 2004년 상하이 자동차로 넘어갔다. 당시 상하이 자동차는 완전 고용승계 및 생산체계 구축 등을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후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에 대한 기술유출 및 고의부도 등의 논란이 불거져 나왔고 우여곡절 끝에 2011년 2월 인도의 마힌드라 기업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국내 정유브랜드 중 하나인 에쓰오일은 매 년 적지 않은 돈을 해외 본사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해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기업이다. 최대주주가 사우디 국적의 기업 아람코인 에쓰오일이 최근 3년간 외국계 기업에 지급한 배당금은 1조원이 넘는다. 지난 3년간 아람코 몫의 배당금은 △2015년 1772억원 △2016년 4578억원 △2017년 4356억원 등이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이 해외 자본에 인수된 기업을 한국 기업으로 혼동하는 사례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힐만한 요인이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국 기업의 배를 불려주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권이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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