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융황제들, 세계 금융지배 속내 보인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➀ 연준 의장, 미 대통령, 유럽중앙은 총재 위기대응책 논의

스카이 비평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1-08-27 20:35:47

‘글로벌 금융제국’의 다른 말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꺼내들지 않는 이해 못할 여유를 부리고 있다. FRB가 유대인 중심의 사설은행임을 감안하면 이런 유보적 판단은 그래서 찜찜하다. 늘 어둠의 장막 속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 온 FRB 지배주주들의 행적이라는 비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세계 금융을 더 장악하려는 속칭 ‘왕꼼수’ 같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세계의 대통령이기도 한 미국 대통령, FRB 의장,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사랑방에서 이런저런 뒷담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연준 의장 : 미국경제의 펀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히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벼랑으로 내몰 ‘더블 딥’은 지금 당장 오지 않을 것이고, 온다해도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준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3차 양적완화’(QE3)를 지금 당장 취하지 않고 내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지켜보고 결정하려 합니다.

◂미 대통령 : 의장님은 제가 지명이야 하지만 솔직히 연준 이사회 금융황제라 불리는 주주님들의 지지로 거수기 역할 밖에 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감히 뭐라 강요할 수 없는 처지임을 이해해 주시구요. 하지만 미국 경제의 펀디멘털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고 있습니다. 솔직히 미국 행정부와 국민들은 연준에서 빌려온 막대한 빚을 갚을 능력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이자도 내기 힘든 지경입니다. 의장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다소 현실과 떨어져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연준 의장 : 미국 경제는 여전히 세계의 굴뚝이자 글로벌 경제의 엔진입니다.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멈출 수도 없습니다. 연준의 부채와 이자를 갚아나갈 충분한 경제체력을 갖추었고, 그 체질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미 대통령 : 아닙니다. 외람되지만 팩트를 갖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2.6%를 기록했지만 4분기 2.3%, 올 1분기 0.4%로 계속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올 2분기에 1.0% 반등한 것을 두고 펀디멘털이 좋아진다고 말씀하시면 너무하십니다. 실제로 상무부가 살펴보니 2분기의 경우도 당초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1.0% 현상유지 한 것입니다.

◂연준 의장 : 그 통계 맞는 건가요. 우리가 한두해 미국 경제 펀디멘털을 들여다 본 것도 아닌데, 잘못 조사된 것 같군요.

◂미 대통령 :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된 것을 보면 상무부의 분석이 틀리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최근 미시간 대학에서 조사한 자료에도 8월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55.7을 기록해 전달의 63.7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미국 경제는 FRB 주주님들에게 진 막대한 빚을 자칫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 : 유럽은 사실상 도산상태에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주려는 나라들마저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로 못 믿는 극단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영국이 유혈사태를 감수하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가면서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통렬한 참상을 조금이라도 아량으로 봐 주십시오. 연준이 돈을 풀이 않는다면 유럽은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유로 존의 많은 국가들이 디폴트(미 달러화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연준이라고 해서 좋을 게 없지 않습니까. 제발 돈을 풀어서 꿔 주셨으면 합니다.

◂미 대통령 : 행정부가 빚 부채한도를 늘리는 이른바 땜방으로 정부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다 재정 초긴축 정책으로 부채를 최소화 하는 정책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엔진이라고 할 미국의 공장들을 돌릴 돈이 부족하고 국민들이 경제생활을 할 소비할 돈이 바닥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실업률이 크게 올라가면 그야말로 미국 경제는 끝장입니다. 연준이 미국과 영국의 금융을 손아귀에 넣고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망하면 모든 것이 의미 없지 않습니까.

◂유럽중앙은행 총재 : 한마디 더 보태고 싶군요. 프랑스와 독일이 아무리 경제 펀디멘털이 좋아도 언제까지나 희생을 감수하면서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댐이 무너지고 있는데 손으로 막으라는 겪입니다. 유로 존 국가들과 미국이 망하면 연준도 망하는 것입니다. 물론 글로벌 경제가 아마도 30~40년은 후퇴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특단의 정책을 동원하지 않으시면 실기(失機)합니다. <2편에 계속>

스카이 비평 기자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