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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조업<4>]-에스엘

TK자랑 에스엘 이충곤 내부거래·고배당 재벌행보 물의

공정위 감시망 피한 오너기업 일감지원 도마…87억대 호화부동산 재력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09 0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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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은 1954년 설립된 ‘삼립자동차공업’이 전신인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전조등, 샤시부품 등의 제조·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삼립자동차공업는 자동차부품상회 ‘성광사’를 경영하던 고 이해준 회장이 신규희, 남두성 선생 등과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세 사람이 함께 설립했다는 의미에서 ‘삼립’이라 명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범 초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사세를 확장해온 삼립자동차공업은 현대차와 납품계약을 맺으며 사세가 커졌다.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기업이 그렇듯이 현대차의 성장과 함께 삼립자동차공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2004년 에스엘로 사명을 바꾸며 또 다른 시작을 알리기도 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현재는 중견그룹 반열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 과정에서 고 이해준 회장의 아들인 이충곤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러한 에스엘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행위에 대한 제재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충곤 회장 일가는 상장기업인 에스엘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오너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배를 불려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영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배당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데 대해서도 비판 섞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에스엘 오너일가를 둘러싼 논란과 이들의 부동산 재력 등을 취재했다.

▲ 에스엘 오너일가의 경영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에스엘 오너 일가는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형태로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무관한 배당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충곤 에스엘 회장과 이승훈 전 에스엘미러텍 사장 소유 호실이 있는 대구 수성구 황금동 소재 태왕아너스 ⓒ스카이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일감몰아주기 제재 의지를 공고히 한 가운데 자동차부품 기업 에스엘 오너 일가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토대로 중견그룹을 일군 이충곤 회장과 그 일가는 주력계열사를 통해 직접 지분을 소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배를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으로 부를 축적해 온 이 회장 일가는 서울·대구 등에 적지 않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친인척 소유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 성행…이충곤의 ‘도 넘은 가족사랑’ 눈총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엘그룹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토대로 성장해 현재는 총 자산규모만 1조7045억원에 달하는 중견그룹이다. 전조등, 샤시부품 등의 생산·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계열사로는 에스엘라이팅, HSL일렉트로닉스, 에스에이치비 등이 있다.
 
에스엘그룹은 관련업계 내에서 재벌기업 못지않은 가족경영으로 이름이 난 기업이다. 주력 계열사인 에스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이충곤 회장, 이성엽 사장, 김정현 전무 등 3인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8월까진 이 회장의 차남인 이승훈 전 사장도 계열사인 에스엘미러텍 대표이사에 올라 있었다.
 
경영과 더불어 지배구조 역시 확고한 오너 일가 중심의 체제가 갖춰져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에스엘과 에스엘라이팅 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에스엘 지배력을 키웠다. 이 사장 소유 에스엘 지분은 25.5%에 달한다. 이 회장과 차남 이 전 사장 소유 에스엘 지분은 각각 14.14%, 11.94% 등이다. 이 회장의 아내와 장녀의 지분도 각각 0.4%, 0.79% 등이고 손주들도 에스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에스엘이 상장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너 일가 지배력이 절대적인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다수의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이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러한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오너 일가가 자신들이 대주주에 올라 있는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계열사는 에스엘미러텍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홍가현] ⓒ스카이데일리
 
에스엘미러텍은 자동차 백미러 제조 및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의 손주이자 이 전 사장의 아들인 이건호 군은 이곳 지분의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었다. 이 군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이 98.61%에 달해 사실상 오너 사기업이나 다름없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에스엘미러텍은 지난해 매출액 2290억원, 영업이익 9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 가운데 317억원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SL POLAND SP, SL ALABAMA 등 에스엘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각각 261억원, 56억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에스엘미러텍 외에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자리한 또 다른 계열사 에스엘라이팅과 에스엘라이텍 등도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에스엘라이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이성엽 사장 19.37%, 이충곤 회장 9.03%, 이승훈 전 사장 8.17%, 이 사장의 아들 이주환 씨 9.68%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에스엘라이텍은 2016년 말 기준 이성엽 사장이 30.82%의 지분을 소유하는 등 특수관계자 소유 지분율이 100%에 달한 곳이었다.
 
에스엘라이팅의 경우 지난해 1조522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229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에스엘라이텍도 2016년 매출액 3227억원 중 695억원 규모가 내부거래 매출액이었다.
 
실적 무관한 고배당 정책…배당금 절반은 오너 일가 주머니行
 
상장기업 에스엘에 대한 오너 일가의 강력한 지배력에 의한 부작용은 또 있었다. 에스엘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 규모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당해연도 배당 규모가 실적에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판단 없이는 불가능한 배당행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에스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02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의 경우 매출액 1조4855억원, 영업이익 547억원 등을 기록한 점을 감안했을 때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액 1조619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 등의 실적을 올린 2016년과 비교하면 악화된 경영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연결기준 2016년 1148억원, 2017년 932억원, 2018년 318억원 등으로 매년 쪼그라들었다.
 
▲ 에스엘의 배당행태에도 비판의 시선이 모아진다.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에스엘은 기업의 실적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배당규모는 오히려 올렸다. 배당규모가 확대된 만큼 기업의 대주주로 있는 오너일가의 주머니는 두둑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이승훈 전 에스엘미러텍 사장 소유 호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에스엘의 배당 행보는 실적과는 무관한 모습을 보였다. 에스엘은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 400원, 총액 135억4600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보다 실적이 양호했던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2016년엔 주당 현금배당금 260원, 총액 88억500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배당금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오너 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최근 합병을 통해 소멸된 에스엘라이팅을 통해서도 에스엘 오너 일가는 두둑한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엘라이팅은 지난해 주당 4000원, 총액 68억9568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7년 배당 규모가 주당 2000원, 총액 34억4784만원 등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회사를 정리하기 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그룹 에스엘 오너 일가 서울·대구 부촌 고급아파트 3채 소유, 총 87억원대
 
에스엘 오너 일가의 경영행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들의 부동산 재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충곤 회장과 그의 아들 이성엽 사장 등은 대구의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구 황금동 소재 태왕아파트 한 호실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 소유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90.4㎡(약 88평), 전용면적 244.71㎡(약 74평) 등이다. 해당 아파트 단지 중 가장 큰 평형대의 호실이다. 이 회장은 이곳을 지난 2008년 13억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27억원에 달한다. 약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이성엽 사장 소유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47.97㎡(약 75평), 전용면적 207.19㎡(약 63평) 등이다. 이 사장은 해당 호실은 2006년 11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22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성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충곤 회장 소유 호실과 같은 평수의 호실이 현재 27억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해당 평형대 호실은 평수가 넓고 수요가 귀해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다”며 “아들인 이성엽 사장 소유 호실의 경우 현재 시세는 21억~23억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왕아너스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비해 가격이 오를 땐 가파르게 오르고 떨어질 땐 조금만 떨어져 수요자나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곳이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차남 이승훈 전 사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전 사장 소유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05.03㎡(약 62평), 전용면적 168.65㎡(약 51평) 등이다. 이 전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1년 28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38억원에 달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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